<신남식 교수의 반려동물 이야기>고양이는 고양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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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 수는 20%를 조금 넘고, 그중 개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고양이는 반려견의 4분의 1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양이를 선호하는 가정이 늘고 있어 그 숫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내려오는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꺼려온 부분도 있었지만, 사회성이 없다, 훈련이 안 된다, 털은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고 임산부가 키우면 안 된다, 가구를 다 긁어놓는다 등 잘못된 이야기들이 만연한 탓에 고양이 키우기를 포기하는 경향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부정적인 면이 불식되고, 다양한 품종의 등장과 함께 고양이의 강점인 깨끗하고 조용한 성격, 애교 넘치는 행동 등이 독립적인 삶을 즐기려는 젊은 층의 취향에 맞고, 1∼2인 가구의 증가와 맞물려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서구 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고양이를 많이 길러 반려견 수를 앞서고 있으며, 고양이와 개를 같이 소유하는 가정도 많이 있다. 가까운 중국도 고양이 수가 많으며, 일본의 경우는 그 수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사회성이 뛰어나 다른 고양이들과 행복하게 어울려 살아갈 수 있고, 실제 자연환경에서는 영역 내에서 서로의 새끼를 함께 돌보고 양육하기도 한다. 보호자가 어릴 때부터 사회화 교육을 잘한다면 더욱 다정한 반려묘가 될 수 있으며, 긍정적 강화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좋은 행동을 유도하고 나쁜 행동을 없앨 수 있다. 고양이는 분명 개와는 다른 동물임에도 사람들은 고양이가 개처럼 행동해야 사회성이 뛰어나고 반려동물로도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이다. 고양이는 고양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또 하나의 반려동물인 까닭이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