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UFG 연습 돌입>北, 韓·美훈련때마다 상습 도발 ‘긴장감’… ‘한발씩 물러선’ 北·美, 대화여지는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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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G이후 한반도 정세

北 지뢰도발·핵실험 등 벌여
이번에도 ICBM 등 도발 우려

北 “지켜볼것”… 美 참가 축소
극적 대화국면 전환 가능성도

21일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 수년간 UFG 기간을 전후해 도발을 해왔던 북한의 행태가 반복될지 주목된다. 괌 포위 사격과 관련해 북한이 “일단 미국의 행태를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고 미국도 수차례 북한을 향해 대화 메시지를 던진 상황이어서 이번 UFG 기간에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다면 북·미 간 대화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최근 수년 사이 UFG 기간을 전후해 도발을 되풀이해왔다. 북한은 UFG 직후인 지난 2014년 9월 1일 동해로 신형 단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5일 뒤인 9월 6일에도 신형 단거리 미사일 3발을 추가로 쐈다. 2015년에는 UFG 직전인 8월 4일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목함지뢰 도발을 일으켰다. 우리 군이 휴전선 인근에서 대응 차원의 대북 방송을 시작하자 북한이 포격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UFG 시작 이틀만인 8월 24일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발을 발사했다. UFG가 끝난 9월 5일에는 스커드 미사일 3발을 발사하고 나흘 뒤 북한 정권수립일인 9월 9일에는 5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특히 올해는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까지 더해져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도발 없이 UFG와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일까지 지나가면 극적인 대화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최근 미국이 대북 군사적 압박 메시지 수위를 낮추고 북·미 대화 전제 조건을 제시한 것 등도 북한의 대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역시 상황을 관망할 필요성을 느껴 추가 도발로 상황을 악화시키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최근 중국이 물 밑에서 북한을 압박하는 흐름이 있는 것으로 보이고,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북·미 간에 수위 조절이 이뤄져 UFG 기간에 고위 당국자들이 자극적인 행동만 안 한다면 잘 넘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북한이 UFG에 맞대응을 한다고 해도 수위가 낮은 단거리미사일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과 미국 간에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북핵 해결 방식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견해차가 커 충돌이 벌어질 우려도 제기됐다.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 소장은 “북·미가 대화를 하다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북한은 언제든 도발할 수 있다”며 “괌 포위 사격까지는 아니지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 등을 다시 감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김유진 기자 everywher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