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문>정부 “‘DDT 계란’ 건강에 큰 문제 없다” 잠정 결론

경북 2곳서 검출… 기준치 이하
HACCP 인증 제도 보완 검토

정부가 살충계 계란에 대해 인체 위해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인체에 큰 문제가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최근에 친환경 농장 2곳에서 검출된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 역시 소량이어서 건강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이러한 발표에도 국민적 불안감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번 사건으로 문제가 드러난 ‘친환경 인증’은 물론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역시 제도 보완에 나서기로 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그동안 계란에 검출된 피프로닐, 비펜트린, 에톡사졸, 플루페녹수론 등에 대해 인체 유해성을 조사한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 최근 친환경 농가 2곳에서 검출된 DDT 역시 기준치 이하의 미량인 만큼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DDT 검출량이 소량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며 “DDT는 과거 무분별하게 사용됐던 농약이어서 직접 살포하지 않더라도 토양에 남아있는 성분을 통해 닭의 체내에 흡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DDT는 살충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염병을 옮기는 곤충을 퇴치하기 위해 사용되다 DDT가 환경을 파괴하고, 인체에 흡수되면 이상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1979년 전 세계적으로 시판이 금지됐다.

식약처는 이번 계란 파동을 통해 드러난 HACCP 인증 부실과 관련해 제도 수정·보완을 추진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인증 제도가 국민의 신뢰를 다시 받기 위해서는 제도 수정·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위한 연구와 대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향후 대책으로 ‘계란 이력 추적제’를 도입해 문제 발생 시 역추적 등을 통해 신속히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송 =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