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 기리고 경관도 즐기고 ‘북한산 역사벨트’ 명소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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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겸수 강북구청장
“도시농업·캠핑장 만들어 1박2일 관광코스로 조성”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엔 순국선열들의 숨결이 오롯이 녹아있죠.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관광과 휴식을 함께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국내 대표 관광명소로 만들 것입니다.”

박겸수(사진) 서울 강북구청장은 21일 역점사업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이같이 소개했다. 강북구는 3·1운동부터 대한민국 정부수립, 6·25전쟁, 4·19혁명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이다.

이를 관광 명소화하려는 박 구청장은 “지난 2010년 7월 취임 후 봉황각, 국립 4·19민주묘지 등 흩어져 있던 역사 유산을 관광객들이 방문하기 쉽도록 만들고 알려왔다”며 “2019년까지 가족캠핑장과 도시농업 체험장을 조성해 즐길 거리도 풍성하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북한산 기슭에 있는 순국선열 묘역 16위 중 신익희 초대 국회의장, 김병로 초대 대법원장, 이시영 초대 부통령 등 ‘대한민국 최초’라는 상징성을 띤 인물의 이야기를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걸을 수 있도록 ‘초대(初代)길’로 특화했다.

또 매년 삼일절엔 독립운동 지도자 양성 목적으로 세워진 우이동 ‘봉황각’ 앞에서 재현 행사를 열고 있다. 지난해 5월 수유동 4·19길에 지하 11층, 지상 2층 규모로 근현대사기념관이 건립되면서 역사문화관광벨트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관광객들이 유적들을 돌아본 후 캠핑을 하고 다음 날엔 북한산에 오르거나 도시 농업을 체험하는 1박 2일 코스가 되는 겁니다. 지난해 근현대사기념관과 초대길 일대에 수학여행 목적으로 30만 명이 넘게 방문했을 정도로 관광 자원이 우수하다는 건 인정을 받았지요.” 구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행정안전부와 문화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행정홍보대전’에서 사업 현황과 추진 노하우 등을 공개한다.

박 구청장은 “강북구에선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궈낸 우리 역사 문화를 느낄 수 있다”며 “많은 분의 방문을 바란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