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동차산업 5重苦, 위기 극복에 社·勞·政 힘 모아야

안팎의 악재로 위기에 몰린 자동차 업계가 22일 오전 긴급 간담회를 갖고 사회적 관심을 호소했다. 완성차 및 부품사 대표, 학계, 관련 단체 인사 등이 참여한 간담회가 끝난 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자동차 산업은 내수·수출·생산의 삼각축이 2년 연속 감소하고 주요 생산국 중 한국만 2년 연속 후진했다”면서 대립적 노사관계, 인건비,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와 정부의 협조가 절실한 사안들이다. 자동차 업계가 ‘생산거점 해외 이전 검토’까지 언급한 데 이어 재차 위기 상황을 강조한 것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다.

자동차는 국내 제조업 생산의 13.6%, 수출의 13.4%를 담당한다. 완성차 5사 직원만 12만 7000명, 협력업체를 합치면 30만 명에 이른다. 대기업 한 곳만 흔들려도 부품사는 물론, 제조업 전반에 여파가 전이되면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그런 자동차 산업이 벼랑 끝에 서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중국 판매량은 43만 947대로 반토막 났다. 여기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이라는 ‘미국 변수’도 끼어들었다. 외환(外患)이 닥쳐온 마당에 노조들은 연례 파업이란 내우(內憂)를 보태는 상황이다. 임직원 1만 6000명의 고용이 걸린 한국GM의 철수설도 심상찮다. 최저임금 고율 인상 또한 발등의 불이다.

이렇듯 ‘5중고(重苦)’로 신음하는 자동차 업계에 ‘통상임금 폭탄’까지 어른거린다. 4차 산업혁명기를 맞아 재도약해야 할 자동차산업을 지원하긴커녕 발목을 잡는다면 그 결과는 뻔하다. 제조업의 상징과도 같은 자동차산업의 추락을 막을 사·노·정(社勞政)의 공조와 총력 대응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