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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His Story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23일(水)
‘그린닥터스’ 는… IMF 시절 ‘의료 공황’ 의사 30명 모여 시작, 현재 1000여명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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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 8월 네팔 대지진 2차 의료봉사에서 정근 이사장이 지진 피해로 눈을 다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그린닥터스 제공
‘그린닥터스’는 ‘백양의료봉사단’이 전신이다. 1997년 외환위기 때 노인들은 자녀들이 실직하자 돈을 아끼기 위해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물론 저소득층은 더 심각했다. ‘의료공황’이 발생한 것이다. 의기투합한 정근 이사장 등 부산 의사 30명은 매년 봄 부처님오신날이나 어린이날 오후에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꼭 이날만이 아니더라도 의사 1명이 1년간 저소득층 환자 5명 이상을 진료하기로 하면서 150명가량이 도움을 받았다.

5년이 지난 2002년쯤 정 이사장 등은 중국 옌볜(延邊)으로 의료봉사를 가면서 산에 나무가 없는 북한의 열악한 현실을 알고 향후 북한 진료를 결심하게 됐다. 이는 2년 뒤 개성공단의 병원 운영으로 이어졌다. 2003년 6월부터는 의사 30명 중 3명씩 매주 일요일 오후 정근안과병원에 나와 동남아 등 외국인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족, 탈북자 등 의료 소외계층에 대한 무료 진료를 시작했다. 그는 “이들은 의료보험도 없는 상태에서 불법체류자도 많아 아프면 혼자 집에서 앓고 심하면 사경을 헤매기도 해 진료에 나섰다”고 말했다. 2010년 온종합병원이 신설돼 진료장소가 이곳으로 바뀌면서 응급진료체계와 각종 검사진단까지 갖춰 하루에 의사 4명씩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5만여 명이 진료를 받았다.

민간단체의 의료봉사는 해외 의약품 통관, 입국 등에 제약이 많아 2004년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고 재단법인인 그린닥터스가 공식 출범했다. 갈수록 회원 수가 늘어나 현재 전국적으로 의사 10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정 이사장은 “미국에 연수를 가보니 ‘닥터’를 의사뿐 아니라 전문가·박사 등의 호칭으로 쓰고 있고, ‘그린’은 평화를 뜻해 의사이면서 봉사·평화의 전문가라는 의미로 붙였는데 아주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제 그린닥터스는 의료시설이 취약한 미얀마에 병원을 설립하고, 중국·러시아 등 해외에도 지부가 생기는 등 발전하고 있다.

2010년 6월에는 ‘주니어 그린닥터스’가 출범해 학생과 학부모 등 1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고, 2015년에는 대학부 그린닥터스가 출범했다. 주니어 그린닥터스는 의료인 직업을 체험하는 ‘온병원 인턴십’에 참가하기도 한다. 정 이사장은 “봉사에 대한 인식은 청소년기에 더 중요하다”며 “부모와 자녀가 같이 봉사하는 가족은 전혀 갈등이 없고, 가장 중요한 가정의 화목으로 봉사의 참의미가 더해진다”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mail 김기현 기자 / 전국부 / 부장 김기현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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