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첫 ‘악취 지도’ 완성 하수구·쓰레기장 냄새 63%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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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485곳 대상 정비 나서
주민센터서 EM용액 무료배포

22일 서울 광진구 구의3동 강변파크빌 아파트 음식물 쓰레기 배출장. 여름철에 역한 냄새 발생이 많은 곳이지만, 오히려 향긋한 과일 향기가 났다. 광진구에서 악취 저감 사업 중 하나로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는 EM(Effective Microorganism)용액을 1주일에 2번씩 뿌린 덕분이다.

구는 효모와 유산균, 광합성 세균을 조합해 만든 친환경 배양액인 EM 용액을 15개 동 주민센터에서 무료로 나눠주며 하수구와 음식물 쓰레기통 등에 적극적으로 뿌리도록 하고 있다. 강변파크빌 아파트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아파트 주위 하수구와 음식물 쓰레기통에 정기적으로 뿌린 결과 악취가 사라졌다”며 “기존 1주일에 한 번 하던 쓰레기 배출함 청소를 한 달에 한 번만 해도 될 정도”라고 호평했다.

광진구가 전국 최초로 제작한 ‘악취지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행정실험을 하고 있어 주목된다. 23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2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완성한 악취지도는 지역별로 맞춤형 제거 행정을 가능하게 했다. 대형 정화조와 전통시장, 음식점 밀집지역 등 789곳을 쾌적한 1등급부터 개선이 필요한 5등급까지로 분류하고, 4~5등급을 받은 정비 대상 485곳을 대상으로 정비에 나섰다. 정화조 연결관에 물과 공기를 주입해 악취 유발인자를 억제하고, 버스정류장이나 건널목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보행자 통행이 없는 곳으로 이전한 후 악취 차단장치를 설치했다.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EM 용액 활용 악취개선 사업(사진)도 전 지역 평균 63.5%의 저감률을 보이며 성과를 냈다. 구는 올 1월부터 9월까지 지역 내 100가구 이상 공동주택 20곳과 자양골목시장, 노룬산 시장을 대상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저감률 평가를 통해 EM 용액 사업을 전면 확대할 방침이다. 구는 악취제거를 위해 다양하게 벌인 사업 성과를 오는 31일 행정안전부와 문화일보 공동 주최로 경기 고양시 일산킨텍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행정홍보대전에서 공개한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