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z & Life >재계 VIP의 ‘마천루 구상 코스’된 롯데월드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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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박삼구·정의선 등
잇따라 방문 ‘경영영감’ 얻어
반기문·톰 크루즈 등도 찾아

정치인들도 시설 둘러본 뒤에
“왜 건립을 반대했는지 의문”

‘VVIP들이 영감(靈感)을 받는 명소.’

지난 4월 그랜드 오픈한 롯데그룹의 롯데월드타워가 명성만큼이나 일반인은 물론, 이름만 대면 알만한 재계와 정계 인사들의 필수 ‘견문’코스로 떠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롯데가 30년간에 걸쳐 123층(555m) 규모로 지은 롯데월드타워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초고층 마천루로, 공식 개관한 지 4개월도 되지 않아 간판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23일 재계와 롯데그룹·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의 방문객은 그랜드 오픈 이후 100일간 1000만 명을 넘어섰고 1일 평균 12만5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주중에는 10만 명, 주말에는 17만 명 규모다. 그랜드 오픈 이전의 1일 평균 8만6000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 가운데 재계 오너·CEO들도 앞다퉈 롯데월드타워를 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방문했다. 정·관계 등에서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유일호·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미국 배우인 톰 크루즈 등이 찾았다.

이들은 주로 타워 5층의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타워의 흥미로운 건설 역사와 시설 소개를 듣고 118~123층에 자리한 국내 최고, 세계 3위 높이(500m)의 서울 스카이 전망대(사진)를 둘러 본다. 서울, 한강은 물론 멀리 인천 송도, 충남 당진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정의선 부회장의 경우 방문 의사를 전해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설명을 해줬고 재차 방문해 쇼핑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롯데월드타워에서 멀지 않은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105층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지을 계획이어서 정 부회장의 관심이 더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 회장이 롯데월드타워를 찾고 나면 곧바로 해당 그룹 임원들도 줄지어 찾는가 하면, 정치권 인사 중에는 시설을 본 후 “왜 이런 시설의 건립을 반대했을까, 보고 나니 의문이 들 정도”라는 반응도 보였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인사들이 롯데월드타워를 찾는 것은 초고층 건물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 외에 자사 사업 추진에 대한 긍정적인 자극과 아이디어를 얻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롯데월드타워에서 매년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연 10조 원으로 추산된 바 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