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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포커스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25일(金)
전염병 채권·파생상품 판매… 世銀 “확산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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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사태 계기 5억달러 기금
전염병 창궐하면 신속하게 지원

빌게이츠 등 새 백신 개발 나서
과학자들 위생개선 고군분투도


금융이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위협 중 하나인 전염병으로부터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 김용 세계은행(WB) 총재는 전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만든 5억 달러(약 5957억 원) 규모의 전염병비상지원기금(Pandemic Emergency Financing·PEF)이 일정 부분 기여를 할 수 있으며, 이 같은 금융시장과의 연계를 통해 국제사회가 전염병 발생 시 효율적인 대처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PEF는 전염병이 특정 국가에 유행할 경우 신속하게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의료진을 파견하기 위해 창설된 기금이다. 이 기금을 창설하게 된 건 에볼라 사태 때 얻은 교훈 때문이었다. 2014년 3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처음 감지됐을 당시 국제사회는 의료진과 구호자금을 즉각 투입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1만10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10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에볼라를 종식하기 위한 자금은 같은 해 10월에야 투입됐다. 만일 에볼라 발생 초기에 자금이 적절하게 투입됐다면 인명이나 경제적 손실을 보다 낮은 수준으로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세계은행, WHO 등의 견해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은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협의해 PEF를 마련키로 했다.

세계은행은 앞으로 5년 동안 총 5억 달러 규모로 기금 보장 범위를 키울 계획이다. PEF는 크게 채권 발행, 전염병 연계 스와프 파생상품 등 2가지 방식으로 조성된다. 우선 채권 판매를 통해 3억2000만 달러를 조달하고 스와프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1억2000만 달러의 보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염병 채권의 만기는 3년으로 종류는 총 2가지다. 하나는 6개월 리보 금리에 6.5% 가산금리(고정)를 얹어 주는 것으로 독감이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의 예방 및 대응에 사용한다. 또 다른 하나는 6개월 리보 금리에 11.1% 가산금리로 발행했는데 에볼라 발생 시 사용된다. 리스크(위험)가 큰 만큼 투자자 입장에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들 채권의 수익률은 매우 높지만 전염병이 유행하게 되면 크게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스와프 파생상품 판매는 전염병 발생의 리스크를 금융시장에 전가하기 위한 것으로, 세계은행은 전염병 발생 시 금융시장으로부터 최대 1억2000만 달러의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채권 이 외에 별도로 스와프 파생상품을 판매하게 된 것은 다양한 투자 목적을 가진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다.

금융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후원 혹은 사회적 기여 방식을 통해 전염병을 퇴치하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빌 &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영국 웰컴 트러스트 자선단체 등과 손잡고 최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을 출범시켰다. 재단은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는 데 선진국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판단해 이 단체의 연구를 위해 초기 5년간 1억 달러를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아이티에서 사회적기업 ‘소일’을 운영 중인 사샤 크래머 박사는 주민들에게 변기를 임대해 주고 배설물을 수거, 퇴비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전염병 확산을 막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베스터가드 프랑센도 휴대용 정수 빨대 ‘라이프스트로’를 개발해 아프리카 등 정수 시설이 부족한 국가에서 사람들이 미생물과 기생충을 거른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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