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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포커스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25일(金)
예멘서 50만명 콜레라 감염… “50년만에 최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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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창궐하는 저개발국가

“지난 50여 년 동안 전 세계에서 발생한 인도주의적 위기(인간의 건강, 안전 등을 위협하는 위기) 중 최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 최근 예멘에서 창궐하고 있는 콜레라 감염 사태를 이렇게 묘사했다. 아라비아 반도 남서부에 위치한 예멘에서는 올해 4월부터 최소 2000명이 콜레라에 감염돼 사망한 상태다. 감염자 수는 3개월 만에 50만 명을 넘어섰다. 유독 예멘에서 전염병이 심각하게 확산된 것은 2년 반 동안의 내전으로 이곳의 공장, 교량, 병원 등이 대부분 파괴돼 적절한 치료를 받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콜레라 감염의 경우 제때 치료를 받으면 사망할 확률이 1% 이하지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할 확률이 50%에 이른다. 더욱이 의사들이 1년 넘게 월급조차 받지 못해 현재 예멘의 의료 서비스는 거의 마비 상태다. 이러한 일들이 겹쳐 콜레라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4월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감염 의심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인류의 의학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세계는 여전히 각종 전염병과 전쟁 중이다. 콜레라 외에도 결핵, 뇌수막염, 에볼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인류는 다양한 전염병의 위협을 받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 의하면 전 세계 결핵 감염자 수는 현재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달한다. 2015년 한 해 동안에만 1040만 명이 결핵에 감염됐고 이 중 18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네갈에서 에티오피아에 이르는 아프리카 지역에선 뇌수막염 감염 문제가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5년까지 20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90만 명이 뇌수막염에 감염됐다. 환자 중 10%는 사망했고 20%는 치명적인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에볼라 공포도 되살아나고 있다. 2014~2016년 서아프리카 전역에서 1만1000여 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에볼라는 최근 콩고 민주공화국에서 또다시 발견됐다. WHO는 올해 들어 4명의 사망자가 나옴에 따라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비극적이게도 이 같은 전염병들은 가난한 신흥국가, 내전에 시달리는 분쟁지역 등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서 더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콜레라로 위기에 내몰린 예멘이 대표적인 사례다. 예멘에서는 2015년 친정부군과 시아파 계열인 후티파 반군 사이에 내전이 발발하면서 수도·위생관리 시스템이 완전히 무너졌다. 콜레라는 오염된 물 등에 의해 감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이기 때문에 깨끗한 물과 위생시설 접근이 힘든 예멘에서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갈 수 있었다.

전염병을 저지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 지원한다고 해도 문제는 남는다. 에볼라 특별 성명 이후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병명이 언급될 만큼 심각한 전염병인 결핵이 대표적인 경우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일반 결핵 환자의 완치율은 90%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약물내성 결핵 환자의 완치율은 50%에 불과하다. 의학이 계속 발전했음에도 매년 약물내성 결핵으로 58만여 명이 사망하고 있는 이유다. 미 CDC는 향후 20년간 러시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에서 약물내성 결핵 환자의 비율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WB)은 에볼라 창궐 당시 아프리카 경제권의 손실 규모가 6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경고하면서 국제사회가 함께 전염병을 막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염병 퇴치에 앞장서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도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가 세계대전보다도 인류에 더 큰 위협”이라며 인류가 전염병에 대비해야 한다고 디스커버리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특히 게이츠는 올해 초 독일에서 열린 뮌헨 안보회의에도 참석, “전염병 학자들은 공기를 통해 전달되는 병원체로 1년도 안 돼 3000만 명 이상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전쟁지역과 약소국들은 전염병을 제거하기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며 “1918년에도 인플루엔자의 일종으로 5000만~1억 명이 사망했다. 10~15년 내 인류가 전염병으로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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