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1.24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29일(火)
문재인 시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현종 논설위원

매 정권의 집권 초기엔 정치권 안팎에 ‘대통령 시계’를 구하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통령 시계는 곧 권력과 가깝다는 증표(證標)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집권 중반에 들어서면 급속히 인기가 떨어지긴 해도 최근 권력 주변에선 이 시계를 얻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지난 26일 처음으로 청와대 오찬에 초청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준비된 시계 물량이 없어 못 받았다고 하니 ‘문재인 시계’ 인기는 현재 상종가다.

제작단가로 따지면 4만∼6만 원 선인 대통령 시계가 인터넷에선 30만 원을 준다고 해도 구할 수 없고 이것도 진짜 파는 것이 아니라 ‘낚시’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기념품으로 시계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8년 제9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만들면서부터다. 당시로선 손목시계가 귀중품일 때 대통령 봉황 휘장과 이름이 새겨진 시계는 권력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흔들면 자동으로 동력이 생기는 ‘오토매틱 무브먼트’식인데 지금도 중고 사이트에서 40만 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대통령 중에는 ‘대도무문(大道無門) 시계’로 알려진 김영삼 전 대통령 시계가 가장 많이 제작·배포돼 이 시계를 차지 않으면 어깨에 힘도 주지 못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진품이 귀하자 업자들이 아예 짝퉁 시계를 만들어 유통하다 경찰에 적발된 적도 있다.

시계 인심이 가장 박했던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모든 시계 출납조차도 대통령이 직접 결재를 하다 보니 여당 의원 등 극소수에게만 전해졌다.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야 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야당 의원들에게도 시계를 주자고 건의했지만, 박 전 대통령은 “고마워하지도 않는데 왜 주느냐”며 면박을 주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집권 초기에 대부분의 관료, 국회의원들이 충성심의 표시로 대통령 시계를 차고 다니지만 말기가 될수록 하나둘 손목에서 사라진다. 박 전 대통령 시계는 중고시장에서 30만∼40만 원을 육박했으나 올 1월 탄핵 이후에는 10만 원 이하로 떨어져도 찾는 이가 없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열성 지지자들 때문에 기념우표도 동이 나고 각종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의 대통령이 초기에는 이런 인기를 누리다 정책 실패가 거듭될수록 외면받게 된다. 지금은 돈 주고도 못 사는 문 대통령 시계는 끝까지 사랑받을 수 있을까.
[ 많이 본 기사 ]
▶ 이국종 “몸부림쳐 수술해도…난 10억 적자 원흉이었다”
▶ 10년 사귀다 헤어진 중년 남녀 모두 숨진 채 발견
▶ 사드 레이더 중국방향 ‘차단벽’ 설치하라는 中
▶ ‘소녀시대’ 서현 10년 몸담은 둥지 떠나 홀로서기
▶ ‘행정해석 폐기’ 배수진 친 채… 與·野 ‘근로시간 단축’ 담판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아주대 교수회지에 심평원 수술비 삭감에 대한 비참한 심경 토로“일을 할수록 손해 불러오는 조직원…무고했으나 죄인이었다” “환자마다..
mark‘행정해석 폐기’ 배수진 친 채… 與·野 ‘근로시간 단축’ 담..
mark한화 내야수, 일본 마무리 캠프 중 성추행 혐의로 체포..
세월호 가족 “작은뼈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아..
‘지진우려’ 수능 무사히 치렀다…국어·수학 작..
檢, ‘국정원 1억 뇌물 의혹’ 최경환 28일 피의자..
line
special news ‘소녀시대’ 서현 10년 몸담은 둥지 떠나 홀로..
“홀로서기 배경? 양손 쥔 것 모두 놓았을 때의 내가 궁금했죠” 10년 몸담은 둥지를 떠나 홀로..

line
사드 레이더 중국방향 ‘차단벽’ 설치하라는 中
10년 사귀다 헤어진 중년 남녀 모두 숨진 채 발..
한국당, 내년 초 ‘保守대통합회의’ 발족… 洪대..
photo_news
입실 촉박한데 태워다준 아버지께 큰절 올린 수험생
photo_news
‘딸바보’ 오바마 어쩌나…말리아 남자친구 생겼다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53) 61장 서유기 - 6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인공지능 로봇
mark음주에 관한 법률
topnew_title
number 길가던 여성에 손도끼 던져…혈중알코올농..
‘감 못잡고’…길거리서 대낮 패싸움한 사우디..
“北, 귀순사건 후 JSA 경비병력 모두 교체…..
‘사내 성폭행 논란’ 한샘 여직원 사직서 제출..
원전 불안감에… 2000억 들인 담수화시설 ‘3..
hot_photo
김도연·여름·다영, 수능 고사장으..
hot_photo
방탄소년단 ‘호르몬전쟁’ 뮤비도..
hot_photo
민서 “‘좋아’ 1위 실감안나…이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