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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30일(水)
(1198) 58장 연방대통령 -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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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수 대통령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정계를 은퇴해야만 합니다.”

민족당 대변인 윤한수가 비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우리는 서동수 대통령으로 인하여 또 한 번의 국치를 겪었습니다. 아니, 역사상 가장 큰 국치가 될 것입니다. 지금도 세계 각국의 수십억 명이 서동수 대통령의 음란한 대화를 듣고 웃음거리로 삼고 있을 것입니다.”

윤한수가 말하는 것도 부끄러운지 머리를 저었다. 어느덧 눈에는 눈물까지 맺혀 있다. 아나운서 출신의 윤한수는 표현력이 뛰어나고 잘생겨서 팬이 많다. 이번 성명 발표로 팬이 또 늘어날 것이었다. 눈물을 가득 담은 눈으로 윤한수가 시청자들을 보았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의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분.”

“저 정도면 됐어. 훌륭해.”

소파에 등을 붙인 서동수가 안종관에게 말했다.

“저 대변인 아주 잘해. 맡은 업무는 기대 이상으로 달성시키는군.”

안종관은 눈만 껌벅였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다음 차례는 뭔가?”

“내일 민족당에서 탄핵 절차를 밟을 것입니다. 오늘까지 충분히 뜸을 들였고 당 대변인 성명으로 마무리를 한 셈이지요. 여론도 움직이고 있으니 탄핵이 탄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안종관은 외면한 채 말을 하고 있다.

“내일 연방위원 중 6명 정도가 탄핵발의안에 서명을 할 것 같습니다. 그중 공생당 의원도 10명 정도가 포함될 것입니다.”

“그렇군.”

남의 일을 듣는 것처럼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10명은 순박한 사람들이지. 장래 대한민국의 기둥이 될 사람들이야.”

“발의가 되면 가속이 붙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대통령님.”

서동수가 눈을 가늘게 떴다. 연방의원은 300명, 그중 여당인 공생당 의원이 172명, 민족당이 112명, 무소속이 16명이다. 발의 때부터 공생당에서 10명이 빠져나간다면 탄핵도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역사상 오입질하다가 탄핵으로 물러난 첫 대통령이 되겠군.”

서동수가 혼잣소리처럼 말했다.

“요즘 시중에서는 섹스하기 전에 내가 한 말을 해주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고 하더구먼.”

“여기 준비했습니다.”

안종관이 외면한 채 파일을 내밀었으므로 서동수가 받았다. 파일을 편 서동수가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었다. 소파에서 등을 떼고 앉은 서동수가 어깨를 펴고는 앞쪽의 안종관을 보았다. 그러고는 파일에 든 서류를 읽었다.

“친애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께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머리를 든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안종관을 보았다.

“이거, 실감이 안 나는군.”

“…….”

“민족당 대변인처럼 감정이 섞여야 할 텐데 말이야.”

그때 안종관이 똑바로 서동수를 보았다.

“대통령님, 며칠 보류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탄핵당하고 나서 사임하란 말인가?”

그러자 안종관의 눈빛이 강해졌다.

“어쨌든 대안은 김동일 총리입니다. 그러니까 국민 반응을 끝까지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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