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1.24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30일(水)
(1198) 58장 연방대통령 - 11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서동수 대통령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정계를 은퇴해야만 합니다.”

민족당 대변인 윤한수가 비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우리는 서동수 대통령으로 인하여 또 한 번의 국치를 겪었습니다. 아니, 역사상 가장 큰 국치가 될 것입니다. 지금도 세계 각국의 수십억 명이 서동수 대통령의 음란한 대화를 듣고 웃음거리로 삼고 있을 것입니다.”

윤한수가 말하는 것도 부끄러운지 머리를 저었다. 어느덧 눈에는 눈물까지 맺혀 있다. 아나운서 출신의 윤한수는 표현력이 뛰어나고 잘생겨서 팬이 많다. 이번 성명 발표로 팬이 또 늘어날 것이었다. 눈물을 가득 담은 눈으로 윤한수가 시청자들을 보았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의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분.”

“저 정도면 됐어. 훌륭해.”

소파에 등을 붙인 서동수가 안종관에게 말했다.

“저 대변인 아주 잘해. 맡은 업무는 기대 이상으로 달성시키는군.”

안종관은 눈만 껌벅였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다음 차례는 뭔가?”

“내일 민족당에서 탄핵 절차를 밟을 것입니다. 오늘까지 충분히 뜸을 들였고 당 대변인 성명으로 마무리를 한 셈이지요. 여론도 움직이고 있으니 탄핵이 탄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안종관은 외면한 채 말을 하고 있다.

“내일 연방위원 중 6명 정도가 탄핵발의안에 서명을 할 것 같습니다. 그중 공생당 의원도 10명 정도가 포함될 것입니다.”

“그렇군.”

남의 일을 듣는 것처럼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10명은 순박한 사람들이지. 장래 대한민국의 기둥이 될 사람들이야.”

“발의가 되면 가속이 붙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대통령님.”

서동수가 눈을 가늘게 떴다. 연방의원은 300명, 그중 여당인 공생당 의원이 172명, 민족당이 112명, 무소속이 16명이다. 발의 때부터 공생당에서 10명이 빠져나간다면 탄핵도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역사상 오입질하다가 탄핵으로 물러난 첫 대통령이 되겠군.”

서동수가 혼잣소리처럼 말했다.

“요즘 시중에서는 섹스하기 전에 내가 한 말을 해주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고 하더구먼.”

“여기 준비했습니다.”

안종관이 외면한 채 파일을 내밀었으므로 서동수가 받았다. 파일을 편 서동수가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었다. 소파에서 등을 떼고 앉은 서동수가 어깨를 펴고는 앞쪽의 안종관을 보았다. 그러고는 파일에 든 서류를 읽었다.

“친애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께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머리를 든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안종관을 보았다.

“이거, 실감이 안 나는군.”

“…….”

“민족당 대변인처럼 감정이 섞여야 할 텐데 말이야.”

그때 안종관이 똑바로 서동수를 보았다.

“대통령님, 며칠 보류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탄핵당하고 나서 사임하란 말인가?”

그러자 안종관의 눈빛이 강해졌다.

“어쨌든 대안은 김동일 총리입니다. 그러니까 국민 반응을 끝까지 보시지요.”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이국종 “몸부림쳐 수술해도…난 10억 적자 원흉이었다”
▶ 10년 사귀다 헤어진 중년 남녀 모두 숨진 채 발견
▶ 사드 레이더 중국방향 ‘차단벽’ 설치하라는 中
▶ ‘소녀시대’ 서현 10년 몸담은 둥지 떠나 홀로서기
▶ ‘행정해석 폐기’ 배수진 친 채… 與·野 ‘근로시간 단축’ 담판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아주대 교수회지에 심평원 수술비 삭감에 대한 비참한 심경 토로“일을 할수록 손해 불러오는 조직원…무고했으나 죄인이었다” “환자마다..
mark‘행정해석 폐기’ 배수진 친 채… 與·野 ‘근로시간 단축’ 담..
mark한화 내야수, 일본 마무리 캠프 중 성추행 혐의로 체포..
세월호 가족 “작은뼈 나올 때마다 알리지 말아..
‘지진우려’ 수능 무사히 치렀다…국어·수학 작..
檢, ‘국정원 1억 뇌물 의혹’ 최경환 28일 피의자..
line
special news ‘소녀시대’ 서현 10년 몸담은 둥지 떠나 홀로..
“홀로서기 배경? 양손 쥔 것 모두 놓았을 때의 내가 궁금했죠” 10년 몸담은 둥지를 떠나 홀로..

line
사드 레이더 중국방향 ‘차단벽’ 설치하라는 中
10년 사귀다 헤어진 중년 남녀 모두 숨진 채 발..
한국당, 내년 초 ‘保守대통합회의’ 발족… 洪대..
photo_news
입실 촉박한데 태워다준 아버지께 큰절 올린 수험생
photo_news
‘딸바보’ 오바마 어쩌나…말리아 남자친구 생겼다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53) 61장 서유기 - 6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인공지능 로봇
mark음주에 관한 법률
topnew_title
number 길가던 여성에 손도끼 던져…혈중알코올농..
‘감 못잡고’…길거리서 대낮 패싸움한 사우디..
“北, 귀순사건 후 JSA 경비병력 모두 교체…..
‘사내 성폭행 논란’ 한샘 여직원 사직서 제출..
원전 불안감에… 2000억 들인 담수화시설 ‘3..
hot_photo
김도연·여름·다영, 수능 고사장으..
hot_photo
방탄소년단 ‘호르몬전쟁’ 뮤비도..
hot_photo
민서 “‘좋아’ 1위 실감안나…이별..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