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2.19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30일(水)
(1198) 58장 연방대통령 - 11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서동수 대통령은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대통령직을 사임하고 정계를 은퇴해야만 합니다.”

민족당 대변인 윤한수가 비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우리는 서동수 대통령으로 인하여 또 한 번의 국치를 겪었습니다. 아니, 역사상 가장 큰 국치가 될 것입니다. 지금도 세계 각국의 수십억 명이 서동수 대통령의 음란한 대화를 듣고 웃음거리로 삼고 있을 것입니다.”

윤한수가 말하는 것도 부끄러운지 머리를 저었다. 어느덧 눈에는 눈물까지 맺혀 있다. 아나운서 출신의 윤한수는 표현력이 뛰어나고 잘생겨서 팬이 많다. 이번 성명 발표로 팬이 또 늘어날 것이었다. 눈물을 가득 담은 눈으로 윤한수가 시청자들을 보았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의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여러분.”

“저 정도면 됐어. 훌륭해.”

소파에 등을 붙인 서동수가 안종관에게 말했다.

“저 대변인 아주 잘해. 맡은 업무는 기대 이상으로 달성시키는군.”

안종관은 눈만 껌벅였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다음 차례는 뭔가?”

“내일 민족당에서 탄핵 절차를 밟을 것입니다. 오늘까지 충분히 뜸을 들였고 당 대변인 성명으로 마무리를 한 셈이지요. 여론도 움직이고 있으니 탄핵이 탄력을 받을 것 같습니다.”

안종관은 외면한 채 말을 하고 있다.

“내일 연방위원 중 6명 정도가 탄핵발의안에 서명을 할 것 같습니다. 그중 공생당 의원도 10명 정도가 포함될 것입니다.”

“그렇군.”

남의 일을 듣는 것처럼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10명은 순박한 사람들이지. 장래 대한민국의 기둥이 될 사람들이야.”

“발의가 되면 가속이 붙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대통령님.”

서동수가 눈을 가늘게 떴다. 연방의원은 300명, 그중 여당인 공생당 의원이 172명, 민족당이 112명, 무소속이 16명이다. 발의 때부터 공생당에서 10명이 빠져나간다면 탄핵도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역사상 오입질하다가 탄핵으로 물러난 첫 대통령이 되겠군.”

서동수가 혼잣소리처럼 말했다.

“요즘 시중에서는 섹스하기 전에 내가 한 말을 해주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고 하더구먼.”

“여기 준비했습니다.”

안종관이 외면한 채 파일을 내밀었으므로 서동수가 받았다. 파일을 편 서동수가 헛기침으로 목을 가다듬었다. 소파에서 등을 떼고 앉은 서동수가 어깨를 펴고는 앞쪽의 안종관을 보았다. 그러고는 파일에 든 서류를 읽었다.

“친애하는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께 대통령직을 사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머리를 든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안종관을 보았다.

“이거, 실감이 안 나는군.”

“…….”

“민족당 대변인처럼 감정이 섞여야 할 텐데 말이야.”

그때 안종관이 똑바로 서동수를 보았다.

“대통령님, 며칠 보류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탄핵당하고 나서 사임하란 말인가?”

그러자 안종관의 눈빛이 강해졌다.

“어쨌든 대안은 김동일 총리입니다. 그러니까 국민 반응을 끝까지 보시지요.”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이윤택 “성관계 있었지만 성폭행 인정 못해”
▶ 대책 없이 미적대다 禍키운 정부… ‘한국號 위기설’ 급부상
▶ 기무사 부대장에 군무원 임명…창설이래 처음
▶ 서울 부모 10명중 6명 “자녀가 전문직 가졌으면”
▶ ‘흥유라네’ 아이스댄스 연습에 구름관중 ‘파도타기 박수’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성폭행은 없었다…법적절차로 사실 밝혀야” “18년간 관행적으로 이뤄진 일”“연희단거리패 단원들 항의했으나 (재발 방지) 약속 못지켜..
ㄴ 폭력적 위계구조 드러낸 ‘문화권력 민낯’… 이게 끝이 아니다
ㄴ 이윤택 성폭력 파문 확산…성추행 이어 성폭행 폭로도 나와
빌딩 관리인 외장하드, 다스 실소유주 수사 열쇠 되..
[속보] ‘아! 0.01초’ 차민규, 빙속 남자 500m 은메..
쇼트트랙 김아랑, 노란 리본 눈길… 일베는 IOC에..
line
special news 스노보드 해설 박재민 “일주일 새 4㎏ 빠졌지만 ..
“하루 3시간 자면서 선수 분석국제심판공부 꾸준히 해볼것”“1주일간 4㎏ 빠졌지만 뿌듯해요.”배우 박재민..

line
대책 없이 미적대다 禍키운 정부… ‘한국號 위기설..
‘성폭력신고 도운 여경’ 허위 여론보고서 진상조사
기무사 부대장에 군무원 임명…창설이래 처음
photo_news
‘개고기 반대’ 치고 받고… 美동물단체 ‘평창 보..
photo_news
손짓·말 한마디에도 “꺅∼”… 시민들 ‘스타앓이..
line
[역사 속 ‘사랑과 운명’]
illust
머리카락으로 미투리 엮어 남편 棺에… 죽어서도 이어진 애틋..
[인터넷 유머]
mark천국에서는… mark일곱 번 졸도한 사나이
topnew_title
number 100인의 여성체육인, 체육계 성폭력 조사 촉..
이슬람 최고성전서 보드게임 즐긴 ‘대담한 여..
술고래 여대생… 10명중 3명 ‘1회 10잔이상 ..
무늬만 ‘생존수영’…年 6시간 강습에 정작 ‘생..
서울 부모 10명중 6명 “자녀가 전문직 가졌으..
hot_photo
앞니 3개 부러졌지만… 오현호 “..
hot_photo
“앗! 내 옷”… 연기 중 상의 후크..
hot_photo
‘흥유라네’ 아이스댄스 연습에 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