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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사회]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01일(金)
“서울대생은 국민에 신세 진 셈… ‘똑똑하며 따뜻한 사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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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영제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달 18일 관악 캠퍼스 교수 연구실에서 최근 출범한 사회공헌교수협의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母校후배 향한 충고

유영제 명예교수는 본인의 저서 ‘교육이 바로 서야 우리가 산다’에서 ‘서울대 졸업생은 쓸 만한가?’라는 다소 공격적인 코너를 실었다. 서울대 출신으로 서울대 교수를 지낸 유 교수는 과연 서울대생들의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유 교수는 일반적인 사회적 평가가 중요하다고 꼽으면서 “사회에서 서울대생들에 대한 평가는 ‘똑똑하다’, 하지만 ‘개인적이고 이기적이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서울대생들에게 모범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했는가 생각해 보면 너무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똑똑한’ 학생들이지만, 과연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나 일본 도쿄(東京)대 학생들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는 말이다. 그는 “서울대 졸업생이 우리나라에서는 똑똑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는 약하다고 생각돼 안타까운 느낌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국립대학 법인으로 상당한 국가 예산을 지원받는 서울대 학생들은 국가에 대한 일종의 ‘신세’를 갚아야 하는 위치에 있어, 서울대생이 이기적이라거나 개인적 성향이 강하다는 평을 받으면 안 된다는 게 유 교수의 생각이다. 유 교수는 이를 “똑똑하면서도 따뜻하다는 평을 들어야 한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을 배출해 내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도 많은 부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의 서울대 시흥캠퍼스 이전 논란을 꼽았다. 그는 “이 사태의 기본적인 문제가 됐던 것이 1학년생들의 기숙사 이전 문제였다”며 “서울대는 학생들이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라는 평가를 개선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단체생활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배우는 미국 대학들의 모델을 벤치마킹해 도입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세계 최고 대학으로 명성이 높은 미국 예일대의 경우, 1학년들은 모두 기숙사에서 단체 생활을 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팀워크를 배운다고 한다. 서울대도 이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기숙사 건립이 필요했고, 여기에 요구되는 넓은 용지 확보를 위해 시흥캠퍼스 건립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어찌 보면 서울대 교수들과 집행부의 염원이기도 했는데, 학생들 입장에서는 1학년생들이 다른 곳으로 가서 생활하면 끈끈한 선후배 관계를 이어갈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기숙사 이전은 없던 일이 됐다.

유 교수는 “시흥캠퍼스 건립의 또 다른 이유는 스타트업을 위한 산학 협력을 하기 위한 시설과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기숙사든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공동체 의식과 리더십을 키워주는 동시에 선후배의 끈끈함을 이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mail 임대환 기자 / 사회부 / 차장 임대환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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