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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01일(金)
대한민국 名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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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특정 분야에서 기술이나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장인(匠人)이라고 부른다. 그중에서도 기술 하나로 대한민국 최고 경지에 오른 이들이 있다. ‘대한민국 명장(名匠)’이다. 평생 한 우물을 파온 숙련기술자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최고의 영예 칭호다. 이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고교를 졸업하고 일찌감치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한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뤘다는 점이다. 국제기능올림픽 등에서 메달을 따 국가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주경야독으로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다는 점도 있다. 학사는 물론, 석·박사 학위를 딴 사람도 많다. ‘공돌이’ ‘공순이’로 비하하는 사회적 편견과 갖은 풍파를 극복한 명장들의 인생역전 스토리는 감동적이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대한민국 명장제도는 1986년 시작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지금까지 기계 등 22개 분야 96개 직종에서 627명이 선정됐다. 정부가 인정하는 명장은 최고 수준의 기술 보유와 국가 산업경쟁력 향상에 기여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한 숙련기술자다. 이들에게는 대통령 명의의 증서와 휘장, 명패가 수여되며, 일시장려금 2000만 원도 지급된다. 초창기엔 대통령이 직접 시상하고 영화관의 ‘대한뉴스’에도 소개됐다.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김포공항에서 청와대까지 카퍼레이드도 펼쳐졌다.

그러나 명장의 위상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2000년 들어 정보기술(IT) 업종이 주목받다 보니 제조업에 대한 관심이 뒤로 밀리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명장 선정 과정에서 허술한 심사도 옥에 티다. 30일 감사원 감사 결과 2015년에 허위 실적을 제출한 사람이 명장에 선정된 것으로 밝혀져 씁쓰레하다. 이를 계기로 더욱 엄격하고 투명한 심사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지난달 29일 11명의 대한민국 명장이 새로 탄생했다. 울산은 지역을 빛낸 179명의 명장 이름이 새겨진 상징물과 핸드프린팅을 만들어 기리고 있다. 독일과 일본이 오늘과 같은 경제대국이 되기까지는 명장에 해당하는 ‘마이스터(Meister)’나 ‘모노즈쿠리(ものづくり)’ 덕분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도 명장을 비롯한 기술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청년 실업이 화두인 시대에 기능인들이 제대로 대우받고 존중받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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