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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02일(土)
(1201) 58장 연방대통령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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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연방국회 의사당 안. 오전 10시. 연방의원 300명 중 298명이 출석한 신기록부터 세우고 있다. 서동수 대통령의 탄핵안을 여야 62명이 발의했으니 오늘은 토론 후에 표결을 한다. 역사적인 날이다. 표결은 오후 4시로 결정이 되었고 지금은 토론이 시작되었다.

“민족의 수치.”

“국가적 망신.”

“치욕적 언행.”

연단에 선 의원들의 입에서 주로 나온 대사들이다. 의원들의 연설을 전 세계의 TV가 방영하고 있다. 연설이 계속되는 도중에 각 당의 원내총무, 대표단이 분주하게 접촉하는 장면도 삽입되고 있다. 자막에는 각 당이 흘려보낸 탄핵 찬성 예상 숫자가 찍혀 나온다. 199대 99다. 재적의원의 3분지 2가 딱 넘는 숫자다. 이곳은 한랜드 한시티의 장관 집무실 안. 한랜드 장관을 겸하고 있는 서동수가 측근들과 함께 TV를 시청하고 있다.

“아슬아슬하구만.”

서동수가 남의 일처럼 말했지만 둘러앉은 측근들은 가라앉은 표정이다. 지금 TV에서는 여당인 공생당 초선의원이 열변을 토하고 있다.

“새 시대는 새 인물로.”

그가 주장하는 내용이다.

“공생당은 다시 태어나야 한다.”

“독재 청산.”

그때 안종관이 말했다.

“모두 표면으로 나왔습니다.”

모두 침묵한 채 화면을 주시하고 있다.

공생당 지도부는 대안을 준비해놓고 있었던 것이다. 고문으로 물러나 있는 전(前) 원내총무 진기섭이 배후다. 차기를 노렸던 진기섭은 서동수가 김동일을 후계자로 내세우자 내부세력을 모아 반(反)서동수 라인을 형성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중도를 표방하고 치밀하게 조직을 강화시켜온 것이다. 진기섭은 민족당의 고정규와도 암암리에 손발을 맞췄는데 적의 적은 동지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았다. 안종관이 말을 이었다.

“배후에 진기섭과 고정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렇다. 수중에 깊게 숨어 있던 괴수가 솟아오르는 것 같다. 물이 부풀면서 거품이 부글거리고 있다. 200개의 거품. 그 중심에 진기섭과 고정규가 있다. 새로운 세상을 부르짖으면서 체제를 뒤집어엎으려고 한다. 반란이다. 공생당 172명 중에서 80여 명이 반란군에 가담했다. 민족당에서는 100여 명. 이제 5시간쯤 후에는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다. 그때 서동수가 물었다.

“지금 몇 시야?”

“아, 시간이 되었군요.”

비서실장 유병선이 리모컨을 들더니 채널을 돌렸다. 그 순간 중국 국영통신인 CCTV가 화면에 펼쳐졌다. 붉은색 벽을 배경에 깔고 오성홍기를 늘어뜨린 외교부의 브리핑장. 수백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운집해있다. 장관실 안은 곧 무거운 정적에 덮였다. 오늘 한국시간으로 10시 정각에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를 해온 것이다. 내용은 인터넷에 난무한 ‘서동수 대통령 모함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논평이다. ‘서동수의 섹스 폭로’는 중국 측의 음모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해명, 또는 반박을 할 때가 되었다. 그때 빈 연단으로 다가오는 사내를 보자 장관실이 술렁거렸다. 중국의 제2인자. 저커장 총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니, 저 양반이.”

놀란 유병선이 숨을 들이켰고 비서관 몇 명은 웅성거렸다. 그때 연단에 선 저커장이 안경테를 올리더니 재킷 안에서 연설문을 꺼내 들었다. 집무실 안이 조용해졌다. 서동수도 의자에 등을 붙이고는 화면을 본다. 그때 저커장이 말했다.

“친애하는 중화민국 국민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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