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스피스 제친 토머스 “시즌 5승이요”

PGA ‘델 테크놀러지스’ 우승
페덱스컵 점수 5044점 2위

저스틴 토머스가 24세 동갑내기인 ‘절친’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올 시즌 가장 먼저 5승을 달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한 시즌 5승을 거둔 것은 2014∼2015시즌 스피스 이후 2년 만이다.

토머스는 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1)에서 열린 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 대회 델 테크놀러지스 챔피언십(총상금 875만 달러)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정상에 올랐다. 토머스는 이날 4타를 줄인 스피스에 3타 앞서 우승 상금 157만 5000달러(약 17억8000만 원)를 손에 쥐었다.

토머스는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을 시작으로 1월 챔피언스 토너먼트와 소니오픈, 지난달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 이어 올 시즌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토머스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는 등 생애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

3라운드까지 마크 레시먼(34·호주)과 공동선두였던 토머스는 2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몸을 풀었고, 4번 홀(파4)에선 티샷을 그린에 올린 뒤 10m 거리에서 이글을 잡아냈다.

스피스의 추격은 만만치 않았다. 스피스는 4번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3개로 5타를 줄이며 토머스와 우승 경쟁을 펼쳤다. 스피스는 13번 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 토머스와 나란히 16언더파로 공동선두가 됐다. 하지만 스피스는 14번 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고 토머스는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챙겨 2타 차로 달아났다. 스피스는 17번 홀(파4)에서 약 3ｍ 버디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고, 2타 뒤진 18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주위 벙커로 보내 토머스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레시먼은 전반에 버디만 6개를 잡아내 1타 차 선두로 나서기도 했지만, 후반에 보기만 5개를 쏟아내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스피스에 1타 뒤진 3위가 됐다.

스피스는 플레이오프에서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덕에 페덱스컵 순위에서 토머스(5044점)를 따돌리고 1위(5071점)를 달렸다. 지난주 노던 트러스트에서 우승한 더스틴 존슨(33·미국)은 이번 대회를 공동 7위(합계 7언더파 277타)로 마쳐 페덱스컵 순위에서 3위(4650점)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공동 23위(합계 5언더파 279타)인 마쓰야마 히데키(25·일본)는 페덕스컵 순위에서 4위(3021점)로 밀렸다.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70명만 참가하는 플레이오프 3차 대회 BMW 챔피언십은 오는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리스트에서 시작된다. 한국인 중에선 김시우(22)가 페덱스컵 순위 45위, 강성훈(30)이 52위로 3차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시우와 강성훈은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까지 참가하려면 BMW 챔피언십을 통해 페덱스컵 순위를 30위 안쪽으로 올려놔야 한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