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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05일(火)
北의 對南 심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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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규 논설위원

선전선동술은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다. 아돌프 히틀러의 선전장관이었던 파울 괴벨스가 대표적이다. 3대 세습 왕조를 이어가는 북한 독재권력도 이에 못지않다. “대륙간탄도로케트 장착용 수소탄시험에서 완∼전 성공!”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이 소식을 전하는 북한 아나운서 리춘히(李春姬)는 북한의 ‘로력영웅’이다.

북한에서 언어는 ‘(사회주의)혁명과 건설의 위력한 도구’로 정의된다. 그래서 ‘방송원 화술(話術)’이라는 아나운서 발성 교본이 있다. 말에 전투적 기백과 혁명적 열정이 차 넘칠 것, 인민들을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에로 힘있게 불러일으킬 것, 방송원들은 문화어 화술훈련을 정력적으로 할 것 등이다.이날 74세의 여성 인민방송원을 본 이들 중에는 그의 ‘비주얼’에 주목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번에는 백두산 천지 사진을 배경으로 분홍 저고리에 검정 치마 차림이었다. 11년 전인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 때에는 흐린 노랑 양장을 하고 나왔다. 또, 2011년 12월 19일 김정일 사망 소식을 전할 때에는 검정 치마저고리 상복(喪服)을 입고 나와 방송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방송원의 옷차림이나 얼굴이 아니라 화술이다. 북한 방송원들은 명령형과 선동형 그리고 감탄형의 반복을 통한 강조법을 구사하거나, 직설적인 욕설을 내뱉기도 하고 격렬한 성토적 표현을 곧잘 사용하곤 한다. 이는 ‘당의 노선과 정책을 대내외에 널리 해설 선전하고, 인민대중을 혁명과 건설에로 조직 동원할 수 있으며, 사회주의 건설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김일성의 교시에 따른 것이다.

심각한 문제는 국내 일각에도 북한의 선전선동술이 먹힌다는 점이다. 종북 세력들은 ‘백두혈통’ 등을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고 사용한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대한민국에 심리전은 강력한 대북 비대칭 전력이다. 그런데도 제대로 전개하지 못하고 북한의 대남 심리전에 뒤진다. 이래선 안 된다. 대한민국의 발전상과 북한 정권의 인권 실상을 제대로 알릴 대북 방송과 전단 살포를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북녘 주민들이 3대 세습 권력에 반기를 들게 된다. 그런데 지난해 3월 3일 공포되고 9월 4일 제정된 북한인권법은 1년째 ‘사문화 상태’다. 국내의 반대 세력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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