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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His Story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06일(水)
“Be a hero in the strife… 고1때 외운 英詩 젊은이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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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욱 변호사가 “가장 좋아하는 시”라고 밝힌 ‘인생찬가(A Psalm of Life)’를 읊고 있다. 김선규 기자
배 변호사가 좋아하는 詩

배재욱 변호사는 가장 좋아하는 시를 묻자 대뜸 한 영시를 암송하기 시작했다. 헨리 롱펠로의 ‘인생 찬가(A Psalm of Life)’라는 시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외우고 있단다.

“Tell me not in mournful numbers,/ Life is but an empty dream!/ For the soul is dead that slumbers,/ And things are not what they seem.”

영시인 만큼 옮긴 이마다 해석은 조금씩 다르지만 배 변호사가 즉흥적으로 해석한 데 따르면 “인생은 한낱 헛된 꿈이라고 나한테 이야기하지 마라.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영혼은 죽은 것이고, 외부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로 시작하는 시에서 배 변호사의 마음을 가장 강렬하게 끌어당긴 구절은 마지막 부분이다.

“In the world’s broad field of battle,/ In the bivouac of Life,/ Be not like dumb, driven cattle./ Be a hero in the strife!”

“세계의 드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이라는 야영장에서, 말 못하고 쫓기는 가축 떼거리가 되지 마라. 생에 있어서 그 투쟁에서 영웅이 되라.”

배 변호사는 “젊음에 딱 적합한 시여서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시 중에서는 유치환의 ‘깃발’을 가장 좋아하는 시로 꼽았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理念)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아는 그는.”

배 변호사는 전체 시를 몇 차례 소리 내어 음미하며 “소리 없는 아우성, 이게 아우성이 소리가 없으면 시각으로 보는 아우성인데 그 표현이 너무나 멋진 거라. 정말 깃발의 의미, 뭔가 젊은이에게 힘이 생기게 하고, 높이 있는 하나의 이상적인 목표 같은 생각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가끔 주례를 설 때마다 앞서 인용한 인생 찬가와 함께 빼놓지 않고 인용하는 시는 영국의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rass)’이란 시다. 워런 비티, 내털리 우드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도 있다. 배 변호사는 “인생을 마감하는 순간에 내 인생을 돌아보며 찬란했던 광채가 사라지더라도 그게 인생이니 너무 서러워하지 말고 그동안 지내왔던 것 중 의미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생을 마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게 시의 핵심”이라며 “인생 찬가가 인생을 막 새 출발 하는 신랑·신부가 가져야 할 자세를 노래한 것이어서 이 두 시를 꼭 주례사 마지막에 읽어준다”고 설명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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