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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2-2… A조 3위 올라
내달 호주와 ‘운명의 대결’
시리아가 극적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33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랜 내전에 지친 시리아 국민과 대표팀은 본선 직행 못지않게 플레이오프 진출을 반기고 있다.
시리아는 6일 오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의 A조 10차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오마르 알 소마의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시리아는 한국과 비긴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13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1로 우즈베키스탄(-1)을 따돌리면서 조 3위에 올랐다. 시리아는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아 플레이오프에서 B조 3위인 호주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툰다. 시리아-호주의 승자는 오는 11월 북중미지역 예선 4위와 본선 진출권을 격돌한다. 시리아는 본선 진출 경험이 없고, 플레이오프 진출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부터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가 아시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기적에 가깝다. 시리아는 내전 탓에 최종예선 홈 경기를 모두 말레이시아에서 치러 홈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시리아대표팀은 알 소마의 동점골이 터지자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종료 휘슬이 불린 후에는 시리아 국기를 흔들며 자축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팬 수천 명이 수도 다마스쿠스 우마야드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이란과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전을 펼쳤고 경기 끝나자 시리아 국기를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한 시리아 기자는 “오랜 전쟁 끝에 찾아온 행복한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일본과의 10차전에서 1-0으로 이기고 조 2위가 본선에 합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12년 만으로, 통산 5번째다. 영국 가디언은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골치를 앓을 뻔했다”고 전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 문화일보
- 입력 2017-09-0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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