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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08일(金)
(1205) 58장 연방대통령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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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民意)를 따르시지요.”

안종관이 똑바로 서동수를 응시하고 말했다. 평양의 대통령 집무실 안, 소파에는 서동수와 안종관, 비서실장 유병선이 둘러앉았고 급하게 달려온 손님이 하나 끼었다. 바로 북한 총리 김동일이다. 서동수가 부른 것이다. 안종관이 말을 이었다.

“대통령은 항상 민의를 첫째로 치셨습니다. 이번에도 민의를 살피신 다음에 하야를 결정하시는 것이 순리일 것 같습니다.”

그때 유병선은 물론 김동일까지 머리를 끄덕였다. 서동수가 피식 웃었다.

“민의라고 했지?”

서동수가 초점이 흐려진 눈으로 앞쪽을 보았다.

“SNS 조회 수가 많으면 민의인가?”

셋은 대답하지 않았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여론조사?”

서동수가 머리를 저었다.

“국민투표로 결정한다면 모를까, 난 민의나 조회 수, 여론조사 등에 좌우되지 않을 거네.”

“대통령님, 제 말씀은….”

말을 이으려던 안종관에게 서동수가 손바닥을 펴 보이고 나서 말을 이었다.

“아마 국민 대부분이 내가 민의를 살핀 다음에 하야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하겠지만….”

서동수가 시선을 김동일에게 옮겼다.

“김 총리.”

“예, 대통령님.”

“내일 나를 탄핵했던 의원들을 만나도록 해요.”

“예?”

“김 총리가 만나자고 하면 의심을 하면서도 안 나올 수가 없을 거요.”

서동수의 얼굴에 쓴웃음이 떠올랐다.

“만나서 잘 해보자고 해요. 그렇지, 새 시대는 새 인물로 시작하라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고 말해도 되겠지.”

“대통령님, 그것은….”

“그들을 끌어안으라는 말입니다. 그럼 그들은 감동해서 김 총리를 받들어 모실 거요.”

“대통령님….”

“그렇게 되면 김 총리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대통령 권한대행 법안을 추진할 수 있을 겁니다.”

서동수가 안종관과 유병선에게 시선을 옮겼다.

“이 두 분이 김 총리를 도와드릴 테니 수시로 상의하시면 됩니다.”

의자에 등을 붙인 서동수가 눈을 가늘게 떴다. 먼 곳을 보는 것 같다.

“김 총리, 나를 반면교사로 삼으시오. 나는 김 총리의 능력을 믿습니다.”

그러고는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여 보인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면담을 마치자는 신호다. 김동일을 문밖까지 배웅하고 돌아온 서동수가 둘에게 말했다.

“당분간 두 사람이 김 총리를 도와줘야 할 거야.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과 반대한 의원들의 화합은 당신들에게 맡기겠어.”

유병선과 안종관이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그렇다. 서동수가 떠나면 탄핵 찬성, 반대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예전으로 돌아간다. 모두 ‘베이징 폭탄’의 영향으로 탄핵을 무효화시킨 서동수가 탄핵 찬성파 의원 198명을 요절내고 국회를 평정한 뒤 후계자에게 정권을 넘기든지 장기 집권을 하든지 선택할 거라고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보라. 서동수는 전혀 새 길을 열었다. 그때 서동수가 다시 소파에 앉으면서 말했다.

“나만 희생하면 돼. 그럼 다 똘똘 뭉쳐서 김 총리하고 뻗어 나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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