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개 공공기관 하반기 ‘합동 채용’… 15개 그룹 나눠 같은 날 필기시험

기재부 “중복 합격에 따른
연쇄 이동 막고 인력 확보”

올해 하반기 46개 공공기관이 9월 말부터 12월까지 집단별로 나눠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르는 합동 채용 방식으로 인력을 뽑는다. 일부 수험생의 중복합격으로 다른 응시자의 채용기회를 줄이고 과도한 경쟁에 따라 사회적 비용이 늘고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취업준비생들의 응시기회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반영해 이공계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는 4개 그룹으로 나눠 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7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사회간접자본(SOC), 에너지, 정책금융, 보건의료 등 7개 분야를 총 15개 그룹으로 나눠 합동채용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주요 그룹을 살펴보면 SOC 분야(11개 참여)는 공항(2개), 철도(3개), 도로(2개), 항만(4개)으로 세분화하고, 에너지 분야(11개 참여)는 전기, 발전 등 4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SOC 분야 공항(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은 이달 30일, 철도(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유통, 철도시설공단)는 10월 28일, 에너지 분야 중 남부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은 11월 11일, 남동발전과 수력원자력, 중부발전은 11월 18일에 각각 필기시험을 치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보건의료분야 2개 공공기관과 강원랜드,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관광공사, 체육산업개발 등 문화예술 분야 4개 공공기관은 11월 4일에 필기시험을 본다.

기재부는 합동채용 방식이 중복 합격에 따른 연쇄 이동 감소, 해당 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인력 확보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어 확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설기관을 포함, 355개 공공기관의 설문조사 결과 2014∼2016년 중복합격에 따른 이직자는 870명 수준이다.

S 기관의 경우 올해 상반기 채용에 1만1000명이 지원했으나 실제 7000여 명만 응시해 결시율이 36%를 넘었다. 하지만 취업준비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공공기관이 합동채용을 시행하면 응시기회가 줄어들게 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응시기회의 급격한 축소를 방지하기 위해 그룹별 시험 일자를 다양화하는 한편, 230여 개 공공기관은 개별채용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