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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09일(土)
(1206) 58장 연방대통령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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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후, 김동일이 집무실로 찾아온 안종관과 소파에 앉아 있다. 안종관은 여당인 공생당의 탄핵 찬성의원들과 김동일의 만남을 주선하고 온 것이다. 그래서 오후 7시에 그들 7명과 김동일의 저녁 식사 모임을 만들어 놓고 왔다. 김동일이 창밖의 대동강을 내려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가 이렇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겠지요?”

“예, 아마 그랬을 것입니다.”

뜻밖의 말이라 안종관은 애매하게 대답했지만 김동일은 진지했다.

“난 북한이 남한을 흡수통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안종관이 시선만 주었고 김동일의 말이 이어졌다.

“우린 핵이 있는 데다 미국은 이제 한반도에서 필요 없는 전쟁은 안 할 것이라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지요.”

커피잔을 든 김동일의 얼굴에 쓴웃음이 번졌다.

“할아버지, 아버지 대를 이어서 70년 만에 손자인 나한테 한반도 통일의 기회가 왔다고 믿었지요.”

“그렇습니까?”

안종관이 마침내 거들었다.

“그때 북한은 경제난이 심각했지 않습니까? 중국까지 경제봉쇄에 참여해서 말입니다.”

“인민은 잘 먹다가 갑자기 굶으면 반란을 일으켜도 노상 굶다 보면 면역이 되어서 그냥 지냅니다. 이건 내가 아버지한테서 들었습니다.”

“그렇군요.”

“남조선은 우리가 경멸하면서 배웠던 이씨 조선시대의 당쟁과 부패, 임금의 무능과 관리들의 횡포로 저절로 망하기 직전이었지요.”

“그렇습니까?”

“더구나 남조선의 모든 곳에 북조선의 동조 세력이 깔려 있었습니다. 6·25전쟁 직전보다 더 깊고 광범위하게, 거기에 공개적으로 보호를 받으면서 말입니다.”

“…….”

“우리가 전쟁만 일으키면 남조선은 항복한다고 믿었습니다. 미군은 재빠르게 우리와 협상하고 가족을 싣고 일본으로 옮겨가는 계획까지 작성해 놓았지요.”

“…….”

“남조선 주민은 그동안 면역이 되었기 때문인지 전혀 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없더군요. 마비 상태가 된 것이나 같았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절호의 기회라고 보았지요. 6·25전쟁 때보다 훨씬 조건이 좋았습니다.”

숨을 뱉은 김동일이 말을 이었다.

“우리가 남조선을 점령하는 데는 15일이면 충분했습니다. 그중 10일이 미군과 미군 가족 철수 기간으로 잡았으니 실제로는 5일이 되겠군요.”

“…….”

“남조선의 모든 재산은 북조선 인민의 차지가 되는 겁니다. 북조선군 200만, 노동적위대 600만이 기를 쓰고 덤벼드는데 과연 남조선이 견디겠습니까?”

그때 김동일이 흐린 눈으로 안종관을 보았다.

“한민족의 운이 좋아요. 만일 그렇게 되었다가는 한반도가 무법천지가 되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단숨에 지옥 같은 나라가 되었겠지요.”

“가능한 일이었지요.”

듣기만 하던 안종관이 입을 열었다.

“그렇게 되지 않은 건 김 총리님의 덕분이기도 합니다.”

“아니죠.”

김동일이 머리를 저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맡은 일을 했던 몇몇의 이름 없는 애국자들, 그것이 북이든 남이든 간에, 이순신보다 훌륭한 무명의 애국자들이 그 참상을 면하게 해준 것입니다.”

아연한 표정이 된 안종관을 향해 김동일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그래서 내가 이런 날이 올지 알게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한민족이 위대하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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