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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Fifty+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08일(金)
끈기·인내는 필수… 빈 활 당기기만 두세달 해야 쏨새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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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은 자칫 잘못 다루면 흉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까다로운 교육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창섭 기자
국궁 어떻게 배울까

황학정 매년 1∼2차례 교육
기초반서 40명 추려 심화반
정식 회원 돼야 활 구입 가능


전국 360곳에 이르는 활터에서 국궁을 배울 수 있다. 서울엔 황학정을 비롯해 대한궁도협회가 인정하는 9곳의 활터가 있다.

회원 등록엔 활터에 따라 10만∼100만 원(대개는 20만∼30만 원)의 가입비를 받는다. 월 회비는 1만∼4만 원.

장비를 마련하는 비용도 여느 스포츠와 비교해 그리 비싸지 않다. 활은 물소 뿔과 나무 등으로 만든 전통 각궁과 합성수지로 만든 개량궁으로 나뉘며 개량궁은 20만 원대, 각궁은 60만 원대다. 화살(카본 소재)은 1개에 8000∼1만 원이다.

명궁의 칭호를 얻기 위해서는 개량궁이 아니라 각궁을 사용해야 한다. 각궁은 우리나라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활이다. 각궁은 탄성을 높이기 위해 대나무, 물소 뼈, 소 힘줄, 뽕나무, 참나무, 벚나무 등 6가지 동·식물성 재료를 민어 부레풀로 접착해 만든다.

또 각궁에는 ‘죽시’라는 화살을 써야 하는데 대나무를 재료로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화살 하나의 가격이 2만5000∼3만 원 선이다.

황학정의 경우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국궁을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매년 1, 2차례 모집해 교육을 한다.

사직동주민센터에서 신청을 받아 명단을 황학정에 전달하면 신청자들을 소집해 교육을 한다. 교육과정은 보통 16주 정도이며 4주 정도는 기초반으로 운영된다.

기초반에서 처음 교육을 할 때는 보통 100여 명으로 시작하지만 40명 정도를 추려내 심화반 교육을 다시 한다. 심화반 교육과정에서도 교육을 마치면 더 걸러내 10여 명만 정식으로 회원에 가입시킨다.

회원에 가입하지 못하면 기초반과 심화반 교육을 받았더라도 황학정에서 활을 쏠 수 없다. 교육과정에서 제외된 사람들은 다시 처음부터 재도전해야 한다.

이처럼 교육과정이 까다로운 것은 활과 화살을 잘못 다루면 위험한 흉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비의 경우 기초반은 4주 3만 원. 심화반은 12주 9만 원이다. 활과 화살은 교육과정에서는 연습용 활을 사용하고, 정식으로 회원 가입이 되면 그때 본인의 체격에 맞는 활과 화살을 골라 구입하면 된다. 회원이 되면 매월 회비 3만∼4만 원을 낸다.

교육과정에서 제일 힘든 것은 끈기, 인내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빈 활 당기기만 두세 달을 해야 쏨새(쏘는 자세)가 잡힌다고 한다. 어깨는 갈수록 뻐근해지고 빈 활 당기는 일이 다소 지루해져 중도에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최소 2, 3주에서 길게는 두 달 정도 자세와 호흡법을 익히고 활시위를 당길 수 있을 만큼의 팔 근력을 길러야 한다.

교육은 보통 주말에 이뤄지고, 주 중에는 본인이 알아서 연습해야 한다. 일부러 그처럼 시간을 내기가 처음에는 쉽지 않다고 한다. 주 중에 연습한 내용을 주말에 새로운 궁술을 가르치는 사범들이 점검하며 이 과정에서 잘못하면 탈락할 수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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