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충돌·호남 다툼·사드 갈등… 민주당 ‘사면초가’

野와의 대치전선 전방위 확대
보수2野, 공영방송 개혁 대립
국민의당, 호남홀대론 재주장
정의당, 사드 추가배치 반발

“협치 중요…상생국회 만들자”
‘강성’ 秋대표도 발언 톤다운

여야 대치 전선이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정기국회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당초 보수 야당들과 대북정책 및 공영방송 개혁 등을 놓고 충돌해 왔으나, 최근에는 비교적 협조적이던 국민의당이 이른바 ‘호남 홀대’를 이유로 등을 돌린 데 이어 정의당마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에 강력히 반발하며 대여 공세에 나섰다. 각종 법안과 2018년 정부 예산안 처리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8일 만찬 회동을 갖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긍정적 입장을 보인 것은 진정한 협치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민주당은 야당과 진정성 있게 대화하면서 상생 국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평소 대야 강성 발언을 쏟아내곤 했던 추 대표가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 와중에도 이처럼 ‘톤다운’한 발언을 내놓은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로 캐스팅보트로서 여당을 지원하는 편에 섰던 국민의당 기류 변화가 심상찮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호남 의원들은 연일 “정부·여당의 호남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대폭 삭감으로 호남 홀대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추 대표가 오는 15일 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광주·전남 지역 예산 관련 당정협의회를 개최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또 오는 11일 본회의 표결이 예상되는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관련, 김 후보자가 과거 ‘동성애 옹호’ 의견을 낸 것에 대해 견해를 밝힐 것을 여당에 요구하고 있다.

정의당이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의 푸들이 됐다”며 강력히 반발하는 것도 여당으로서는 부담이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사드 배치와 관련한 의구심을 앞으로 풀겠다는 약속들은 하나도 지키지 않고 전격적으로 아무 설명 없이 배치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우 원내대표와 임 비서실장은 이날 만찬 회동에서 당·청이 공조할 입법과 예산 관련 사항, 대야 설득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