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녹인 목소리로 명품 보컬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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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애, 3년만의 소극장 공연
이문세, 하반기 전국투어 시작
변진섭, 데뷔 30년 ‘타임리스’
이은미, 대전·대구서 라이브

갈수록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7080’ 명품 보이스들이 잇따라 귀환한다. TV에 얼굴을 자주 비치기보다는 무대 현장에서 더욱 빛나는 한영애(60), 이문세(58), 변진섭(51), 이은미(51) 등 30년 이상의 내공이 묻어나는 ‘소리의 장인’들이다.

‘소리 마녀’ 한영애는 9일 여수에서 ‘2017 한영애 콘서트-바람’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11월 3∼4일 경기도 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2014년 11월 앨범 ‘샤키포’를 발매한 이후 이렇다 할 콘서트가 없었으니 실로 3년 만의 외출이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공연이 너무 하고 싶어서, 이 가을에 그저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긴급히 콘서트가 마련됐다는 후문.

한영애는 1976년 해바라기 1집의 보컬로 데뷔해 지난해 40주년을 맞았다.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1980년대 음악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대표곡 ‘누구 없소’는 설명이 필요 없는 명곡으로 가을 분위기와 딱 들어맞는다. ‘조율’과 ‘바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민가수’ ‘별밤지기’ 등 많은 수식어가 있는 이문세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한다. 8일 경북 경산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 용인, 수원, 대전, 광주 등 12개 도시에서 ‘2017 씨어터 이문세’ 공연을 펼친다. 상반기 공연에선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2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하반기 투어에서도 ‘매진 행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문세는 그동안 ‘붉은 노을’ ‘대한민국 이문세’ 등 다양한 브랜드 공연으로 든든한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 이번에도 화려한 무대 연출을 바탕으로 콘서트와 뮤지컬, 드라마 요소를 혼합한 종합공연예술을 지향하고 있다. 대표곡은 너무 많다. ‘광화문 연가’ ‘옛사랑’ ‘난 아직 모르잖아요’ 등 하나같이 명곡들이다. ‘가을이 오면’과 ‘시를 위한 시’는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발라드의 원조’ 변진섭은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콘서트 ‘타임리스’를 진행한다. 지난 7월 1일 자신의 모교인 서울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3000여 명의 관객 앞에서 녹슬지 않은 명품 발라드를 선보였다. 지난 1일에는 청주에서 공연했다.

여세를 몰아 오는 23일엔 대구 경북대 대강당, 10월 28∼29일엔 KBS 창원홀에서 노래한다. 호응이 좋아서 연말까지 2∼3회 공연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변진섭은 1987년 MBC 신인가요제로 데뷔했다. 1988년 1집 ‘홀로 된다는 것’과 1989년 2집 ‘너에게로 또다시’가 잇달아 히트하며 밀리언셀러 가수로 등극했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 하면 아직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다. 여심을 자극하는 노랫말도 일품이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라이브 투어로 관객에게 호소한다. 오는 22일엔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 10월 28일 대구 경북대 대강당, 11월 11일 KBS 부산홀에서 연이어 공연한다.

이은미는 가창력과 무대 퍼포먼스에 관한 한 최정상이라 할 만하다. 강력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지난 1일엔 장르를 뛰어넘는 크로스오버 공연을 펼쳤다. 민경인 재즈피아니스트와 함께 재즈부터 리듬앤드블루스, 발라드, 솔(soul)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기억 속으로’ ‘애인 있어요’ 등은 명곡 추천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곡들이다. 무엇보다 짙은 가을에 어울리는 풍부한 감성이 배어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