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세법·예산… 숨가쁜 일정 ‘김동연 패싱’ 논란 불식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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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00일 맞는 김동연 부총리

이달 文대통령 수행해 방미
‘한국경제 설명회’도 열기로
FTA·사드 등 현안들 쌓여

김동연(사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16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11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임명장을 받은 김 부총리는 그동안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추경)’ ‘세법 개정안’ ‘내년 예산안’ 등을 줄줄이 발표하면서 바쁜 일정을 소화해왔다.

취임 직후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참석을 시작으로 다수의 국내외 출장을 다녀왔으며, 9월 중·하순에는 유엔 총회 기조연설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이번 미국 방문 기간 중 뉴욕에서 새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국경제 설명회(IR)’를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다른 부처 관계자들도 김 부총리와 함께 ‘한국 경제 IR’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이후 김 부총리는 ‘J노믹스’(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철학)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내년 예산안을 짜는 과정에서 다른 부처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11조 원 규모의 지출 구조조정에 성공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부총리가 헤쳐나가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경제 정책을 결정할 때 김 부총리를 소외시킨다는 ‘김동연 패싱(passing·건너뛰기)’을 둘러싼 논란을 불식하는 일이 시급하다. 그러나 여당 등에서는 아직도 “경제 정책은 정권 차원에서 결정하는 것이고, 김 부총리는 집행만 하면 된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북한 핵실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움직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국내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 등 대외 리스크(위험)가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것도 김 부총리의 부담이다.

11조 원 규모의 추경까지 편성했는데도 올해 경제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경제부총리 책임론’이 불거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