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는 국내관광 유인할 ‘황금찬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뿐인
내수진작 후속대책 아쉬워
보다 강력한 인센티브 필요

‘10월 추석 황금연휴를 잡자!’

정부가 오는 10월 2일 월요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최장 열흘간 ‘황금연휴’가 생겼다. 정부는 이번 연휴를 통해 위축된 국내 소비를 되살리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5일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임시 공휴일 지정이)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임시 공휴일 지정이 저절로 농촌 관광이나 국내 소비 활성화를 불러오지는 않았다. 정부와 농촌 지역 모두가 합심해서 국민의 높아진 ‘기대 수준’을 충족시킨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휴일이 장기화할수록 해외로 나가는 현상도 심각하다. 이미 올 7월 출국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1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일보가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전국 5개 지방자치단체(전북 남원시·순창군, 전남 강진군, 경북 고령군, 강원 양구군 )와 손잡고 펼치는 ‘지역 단위 농촌관광시스템 구축’ 캠페인은 농촌 지역의 농촌 자원과 관광 자원을 연계해 체험·관광·식사·숙박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측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만, 정부가 이번 임시 공휴일을 지정하면서 내수 진작을 위해 내놓은 후속 대책이 10월 3일부터 5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기로 한 것밖에 없는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휴일을 맞아 국민이 우리 농어촌 등 전국 방방곡곡으로 여행할 수 있도록 좀 더 강한 인센티브(유인책)를 내놓아 국내 관광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배상근(경제학 박사) 전국경제인연합회 총괄전무는 “최근 북한 핵실험 등의 여파로 관광과 내수(內需)가 위기 상황”이라며 “지역 단위 농촌관광시스템 구축 캠페인이 관광과 내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