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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13일(水)
(1208) 59장 기업가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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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동성그룹 본사는 일산 외곽에 위치하고 있다. 자유로에서 가까워서 교통이 편리한 데다 주변 주거 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서동수는 기업가로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금방 적응했다. 오후 3시 반, 서동수가 한랜드에서 찾아온 김광도와 마주 앉아 있다. 동성그룹 회장실 안이다.

“중국 사업이 잘되나?”

서동수가 묻자 김광도가 손바닥으로 뒷머리를 쓸었다.

“경쟁업체가 많이 생겼습니다.”

“경쟁은 당연하지.”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말을 이었다.

“경쟁자가 없으면 발전이 없다네.”

자주 듣는 말이지만 진리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취를 맛본 후에야 실감할 수 있는 말이다. 그때 김광도가 말했다.

“중국에 백화점을 12개 오픈했는데 대부분이 적자를 냈습니다. 중국인을 2만여 명이나 고용했는데도 사주가 외국인이어서 그런지 거부감이 심합니다.”

“경영자로 중국인을 고용해도 그러더군.”

“예, 오히려 보수나 근로조건은 우리가 월등하게 나은데도 그렇습니다.”

서동수의 시선이 옆에 앉은 유병선에게 옮겨졌다. 더구나 중국 정부의 자국인, 자국사업장 보호 정책을 실무자들이 악용하고 있다. 또한 극성 네티즌들의 선동도 한몫했을 것이다. 김광도가 길게 숨을 뱉고 나서 말했다.

“회장님께서 공직에 계실 때는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만 이제는 조언을 부탁드려야겠습니다.”

이것 때문에 찾아온 것이다.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김광도의 유라시아 그룹은 중국 투자에서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 이대로 계속된다면 그룹이 흔들리게 될지도 모른다. 이미 보고를 받고 있었던 일이었으므로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김 회장 생각은 어때?”

“가능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철수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만.”

서동수가 머리를 돌려 유병선을 보았다. 그때 유병선이 입을 열었다.

“회장님께서도 전부터 유라시아 그룹의 중국 사업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계셨지요. 그래서 조사를 해놓았습니다.”

놀란 김광도가 숨을 들이켰고 유병선의 말이 이어졌다.

“당분간 중국 측의 견제는 더 심해질 것 같습니다.”

입을 다문 김광도의 시선이 서동수에게 옮겨졌다. 그러자 서동수가 쓴웃음을 띤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유라시아 연방의 기반이 굳어지면서 그 견제도 허물어지기 시작할 거네. 그건 대세야. 어쩔 수가 없는 거야.”

“언제까지 굳어질까요?”

“우리는 5년으로 예상하고 있어.”

“5년입니까?”

“빠르면 3년, 길면 7년이야. 버틸 수 있겠나?”

숨만 들이켠 김광도를 서동수가 지그시 보더니 말을 이었다.

“나는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네.”

“예, 회장님. 기다리겠습니다.”

“다 견디겠나?”

“3년 후에는 12개 사업장 중 절반은 폐쇄될 것입니다.”

“절반은 남는군.”

“5년 후면 남는 게 없습니다.”

“내 사업장도 마찬가지야.”

서동수가 의자에 등을 붙이고는 길게 숨을 뱉었다.

“난 김 회장 자네보다 세 배쯤 더 손해를 볼 것 같네.”

쓴웃음을 지은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내가 회사로 돌아왔더니 바로 달려드는군.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야.”

서동수는 이제 기업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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