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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13일(水)
쇳물서 조립까지 한눈에… 관광명소 된 車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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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인근에 있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의 4D 상영관에서 관람객들이 자동차 운전 및 제작 체험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오픈뒤
외국인 관람객 등 12만명 방문

캐딜락 하우스 , 인문학 강의
토요타는 휴식·힐링이 콘셉트

신개념 자동차 홍보수단 각광
가족 나들이 왔다 계약하기도


13일 경기 고양시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스튜디오는 관람객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었다. 유치원생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연령과 국적의 사람들은 자동차의 제작과정과 각종 테스트 공정 등에 관심을 드러내며 코스마다 자리한 투어 가이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지난 4월 처음 문을 연 이래 약 4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12만 명을 돌파했다. 인천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센터가 약 3년 만에 50만 명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빠른 증가세다. 이른바 ‘브랜드 체험관’이 자동차 판매 및 홍보의 새 수단으로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지난 2014년 토요타와 BMW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 뒤 현대자동차는 고양과 서울, 경기 하남시에 브랜드 체험관인 모터스튜디오를 열었고 기아자동차도 서울 강남에 브랜드 체험관 BEAT 360을 열었다.

외국계 자동차 회사들도 국내 시장 공략에 브랜드 체험관을 새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 8월 캐딜락은 캐딜락 하우스 서울을 오픈했고,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팝업스토어 형태의 모터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지난 8월에는 푸조가 브랜드 체험관을 여는 등 최근 자동차 홍보의 ‘대세’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브랜드 체험관은 단순히 자동차 마케팅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현대자동차의 전시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의 생산 공정과 각종 테스트, 자동차의 구동방식 등을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시간 가까이 걸리는 모터스튜디오 투어를 따라가면 철광석을 녹여 차체의 재료가 되는 강판을 만드는 과정부터 시작해 자동차의 조립과 도장까지를 체험할 수 있고, 안전을 위한 시험과정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현대자동차의 제조 정신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자사의 제품과 관련된 전시만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캐딜락은 지난 3일 캐딜락 하우스 서울에서 소설가 김영하를 초청, 강연회를 열었다. ‘고급스럽다’라는 자사 브랜드를 부각하기 위해 인문학 강의를 연 것이다. 주행 및 실전을 강조하는 BMW는 드라이빙센터를 통해 직접 차량에 탑승해 자동차를 시승해 볼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주고, 토요타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몰의 ‘커넥트 투’에서 휴식과 힐링에 중점을 둔 브랜드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선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브랜드 체험관은 자동차의 주요 소비층인 가족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해당 브랜드가 고객들과 더욱 강력하게 연결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독일에는 벤츠와 BMW 본사가 각각 위치한 슈투트가르트와 뮌헨에 ‘벤츠 박물관’과 ‘BMW 벨트’가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미국 디트로이트에는 GM이 ‘GM 헤리티지센터’를, 포드가 ‘헨리 포드 뮤지엄’을 크라이슬러가 ‘크라이슬러 뮤지엄’을 운영하고 있다. 혼다 자동차 역시 하가시에 ‘혼다 컬렉션 홀’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탈리아의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는 거대한 놀이공원 ‘페라리 랜드’로 유명하다. 얼마 전 페라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이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두 번째 테마파크인 ‘페라리 랜드’를 오픈했다. 약 7만㎡의 부지에는 11개의 놀이기구가 마련돼 있고, 페라리의 역사와 철학을 느낄 수 있는 각종 공연과 전시도 즐길 수 있다.

브랜드 체험관은 현장에서 자동차 구매도 가능하다.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우 팝업스토어의 3층을 계약 및 주문을 위한 미팅룸으로 사용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도 모터스튜디오 내에서 차량 계약까지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끼리 나들이 나왔다가 실제 계약까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mail 박준우 기자 / 경제산업부  박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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