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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믹스트존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13일(水)
‘출산’ 윌리엄스 기량 미지수·‘약물파문’ 샤라포바 부진… 막강 카리스마·상품성 갖춘 차세대 스타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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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샤드, 스티븐스, 무구루사 (왼쪽부터)
- 위기의 여자프로테니스

윌리엄스, 濠오픈 우승후 ‘휴업’
훈련 재개… 내년시즌 컴백 계획

샤라포바, 1년 공백·잇단 부상
파괴력이 넘치는 플레이 실종

WP “두 스타 사라진 코트 허전
팬들 TV로 경기 시청 안할 것”

부샤드, 2015년이후 우승 못해
스티븐스, 부상에 ‘신뢰’ 못얻어

무구루사, 무난하고 평범한 편
보즈니아키, 실력·흥행성 부족

US오픈 메인 스폰서 나이키
올해 대회에선 홍보부스 축소


여자프로테니스가 위기다. 10년 넘게 여자테니스를 이끌었던 쌍두마차 세리나 윌리엄스(36·미국)와 마리야 샤라포바(30·러시아)의 공백 후유증이 심각하다. 윌리엄스는 1995년 14세의 나이로 프로에 데뷔해 올해까지 메이저대회에서만 23차례 정상에 올랐다. 샤라포바는 2004년 윔블던 단식에서 우승하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당시 17세였던 샤라포바는 기량은 물론 모델 뺨치는 미모까지 겸비, 역대 최고의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는 윌리엄스와 샤라포바로 인해 황금기를 구가했다.

윌리엄스와 샤라포바가 코트에서 사라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여자테니스의 인기가 시들어졌다. 윌리엄스는 임신했기에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휴업’했다. 윌리엄스는 지난 2일 출산했지만, 복귀 시점은 미정. 윌리엄스는 오는 11월부터 훈련을 재개, 내년 시즌 코트로 돌아간다는 계획이지만, 예전의 기량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샤라포바는 지난해 1월 호주오픈에서 금지약물인 멜도늄을 복용한 사실이 확인돼 15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뒤 지난 4월 복귀했지만, 1년 이상의 공백과 잇따른 부상 탓에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컴백했으나 예전의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미국 매체 워싱턴포스트는 “윌리엄스, 샤라포바라는 두 명의 스타가 사라진 코트는 허전했고, 팬들은 더는 코트를 찾거나 TV로 경기를 시청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로저 페더러(36·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1·스페인)을 잇는 차세대 기대주가 계속 등장하는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눈에 띄는 신예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팬들은 여전히 윌리엄스와 샤라포바를 찾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자테니스는 ‘인재난’을 겪고 있다. 윌리엄스처럼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샤라포바처럼 상품성이 뛰어난 예비 스타를 찾기 어렵다. 빼어난 미모를 지닌 유지니 부샤드(23·캐나다)는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178㎝, 61㎏의 훤칠한 몸매를 지닌 부샤드는 2014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잇따라 4강에 올랐고, 메이저 중의 메이저대회로 꼽히는 윔블던에선 결승까지 진출하며 주목을 받았다. 부샤드는 당시 세계랭킹 5위까지 오르면서 연간 1000만 달러(약 113억 원) 이상의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쏟아져나왔지만, 2015년 이후 올해까지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고 세계랭킹은 79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아름답지만 실력이 떨어져 부샤드의 상품성은 반감됐다.

슬론 스티븐스(24·미국)는 지난 10일 올해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단식에서 우승하는 파란을 연출했지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기에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스티븐스는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끝난 뒤 왼쪽 발 피로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올해 7월까지 11개월 동안 출장하지 못했다.

USA투데이는 “스티븐스가 부상을 이겨내고 US오픈 정상에 오른 것은 박수받아 마땅하지만, 앞으로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부상으로 인해 이번 US오픈 석권이 깜짝 우승에 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11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생애 처음으로 1위에 오른 가르비녜 무구루사(24·스페인)는 스타 기질이 부족하다. 지난해 프랑스오픈과 올해 윔블던 등 메이저대회를 두 차례 제패한 무구루사는 2012년 데뷔 후 채 5년이 지나지 않아 세계정상으로 발돋움했다. 변칙보다는 정석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위기로 몰려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것이 무구루사의 강점. 하지만 그래서 무구루사는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한다. 무구루사가 올해 윔블던에서 우승하자 영국의 더선은 “정말 무난하고 평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또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1968년 오픈 시대(프로·아마 통합)가 열린 뒤 처음으로 시드 없이 우승을 차지한 세계 10위 옐레나 오스타펜코(20·라트비아), 지난해 세계 1위였지만 올해 무관에 그치며 14위까지 쳐진 안젤리크 케르버(29·독일), 북아일랜드의 골프 스타 로리 매킬로이의 약혼녀였던 세계 6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27·덴마크) 등도 포스트 윌리엄스, 샤라포바가 되기엔 기량과 상품성 모두 부족하다는 평가다.

여자테니스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스폰서가 급감하는 등 시장 자체가 작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메이저대회에 대한 기업들의 후원도 주는 추세. 미국의 FOX스포츠는 “US오픈의 가장 큰 고객인 나이키가 올해 대회에선 홍보 부스를 줄이는 등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며 “이는 대형 스타들이 없어 주목을 덜 받기 때문이며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여자테니스는 정말 벼랑으로 몰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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