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1.22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방송·연예
[문화] 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13일(水)
법은 멀고, 악플은 가깝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자신의 노출 장면을 상의 없이 썼다는 이유로 영화 ‘전망 좋은 집’을 연출한 이수성 감독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배우 곽현화 씨가 11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미 이 감독이 항소심까지 무죄를 받은 터라 곽 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죠. 하지만 이날 곽 씨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이 감독은 “죄송합니다. 이 상황에 대해서 만나서 얼굴 보고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는 듯한 표현이었는데요. 곽 씨는 “법원이 무죄로 판결했다고 해서 그 행위가 도덕적·윤리적으로 옳았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죠. 이 기자회견 이후 관련 기사를 보면 곽 씨를 옹호하는 댓글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친분이 있는 연예인 A씨가 했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는 “법은 연예인에게 관대하지 않다”고 말하곤 했는데요. 법 집행이 공정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법적 다툼에 휘말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연예인은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죠.

실제로 연예인 관련 기사를 보면, ‘피소됐다’ ‘입건됐다’ 등의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소를 당했다고 반드시 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연 실제로 잘못을 저질렀는지 여부는 수사 과정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가려지는데요. 불기소 처분을 받기도 하고, 기소가 돼도 재판을 통해 무죄로 밝혀지기도 하죠.

이 과정에서 소송의 상대 못지않게 연예인들을 괴롭히는 장본인은 네티즌입니다. 복잡한 법의 논리를 따져서 판단하기보다는 ‘OOO이 법적 다툼에 휘말렸다’는 사실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일부 악플러가 기승을 부리는데요.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피소 단계부터 실명이 거론된 연예인들에게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플이 쏟아집니다. 몇몇 의식 있는 네티즌이 “법의 판결을 기다려보자”고 달래지만, 이런 댓글은 더 많은 네티즌이 클릭하는 자극적인 댓글에 밀려 사장되고 말죠. 그 사이 해당 연예인들에게는 이미 잘못을 저지른 범죄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집니다. 무죄 추정의 원칙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셈이죠.

연예인이 연루된 사건을 여럿 맡았던 변호사 B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의 경우 법적 싸움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론전에서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민사 소송의 경우 2∼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기도 하는데 그사이 이미지가 만신창이가 되기 때문이다.”

연예인을 보호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지탄받고, 마땅히 받아야 할 보호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건 부당하다고 꼬집고 싶습니다.

realyong@munhwa.com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현금 들고 강남아파트 산 원세훈 자녀…계수기로 돈 셌다..
▶ ‘여관참사’ 세 모녀, 두 딸 방학 맞아 서울 여행 첫날 참변
▶ 2년 전은 잊어라··· 정현 ‘무결점’ 조코비치까지 잡을까
▶ 한국당 “文정권 ‘평양올림픽’ 선언…정치논리로 얼룩져”
▶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우리선수 최소 셋은 운다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북대화 환경을 조성한 것을 자신의 공으로 공개적으로 인정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미..
mark‘여관참사’ 숨진 모녀 3명 신원확인…30대 어머니에 10대 딸 2명..
mark‘상상암’ 던진 ‘황금빛 내인생’…“작가가 반응 예상하며 준비”
‘여관참사’ 세 모녀, 두 딸 방학 맞아 서울 여행 첫날..
현금 들고 강남아파트 산 원세훈 자녀…계수기로 ..
현송월, 강릉 공연장 점검…취재진 질문엔 ‘묵묵부..
line
special news 2년 전은 잊어라··· 정현 ‘무결점’ 조코비치까지 잡..
즈베레프 상대로 9경기 만에 처음으로 ‘톱 10’ 격파가디언 “정현, 조코비치 힘들게 만들 상대”팔꿈치 부상..

line
우상호, 서울시장 출마선언…“미세먼지 보여주기행..
南선발대 12명 23일 금강산행…北선발대 8명 25일..
한국당 “文정권 ‘평양올림픽’ 선언…정치논리로 얼..
photo_news
밀물 온정에도 中 ‘눈송이 소년’ 받은 성금 고작..
photo_news
모피 목도리 두르고 서울 온 北현송월, ‘존재감..
line
[Fifty+]
illust
무작정 배운 커피… 향긋한 ‘제2의 인생’
[인터넷 유머]
mark나 혼자 서 있는 게 아니구먼 mark충청도 식 계좌번호
topnew_title
number ‘여관 참사’ 중상자 1명 숨져…사망자 6명으..
女아이스하키 단일팀, 우리선수 최소 셋은 ..
백화점 승강기 2m 아래로 내려앉아…1명 사..
10대 여학생 유인해 성폭행…성매매 강요까..
박원순, 안철수에 역공… “무조건 비난에 절..
hot_photo
GFC02 계체량 나타난 글리몬걸
hot_photo
‘섹시’ 청하, 매력 담은 새앨범 발..
hot_photo
한은정, 시스루 초미니 원피스 패..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