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9.23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방송·연예
[문화] 안진용 기자의 엔터 톡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13일(水)
법은 멀고, 악플은 가깝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자신의 노출 장면을 상의 없이 썼다는 이유로 영화 ‘전망 좋은 집’을 연출한 이수성 감독과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배우 곽현화 씨가 11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미 이 감독이 항소심까지 무죄를 받은 터라 곽 씨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죠. 하지만 이날 곽 씨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이 감독은 “죄송합니다. 이 상황에 대해서 만나서 얼굴 보고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미안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는 듯한 표현이었는데요. 곽 씨는 “법원이 무죄로 판결했다고 해서 그 행위가 도덕적·윤리적으로 옳았다고 말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죠. 이 기자회견 이후 관련 기사를 보면 곽 씨를 옹호하는 댓글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친분이 있는 연예인 A씨가 했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는 “법은 연예인에게 관대하지 않다”고 말하곤 했는데요. 법 집행이 공정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법적 다툼에 휘말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연예인은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죠.

실제로 연예인 관련 기사를 보면, ‘피소됐다’ ‘입건됐다’ 등의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소를 당했다고 반드시 죄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연 실제로 잘못을 저질렀는지 여부는 수사 과정을 통해 명명백백하게 가려지는데요. 불기소 처분을 받기도 하고, 기소가 돼도 재판을 통해 무죄로 밝혀지기도 하죠.

이 과정에서 소송의 상대 못지않게 연예인들을 괴롭히는 장본인은 네티즌입니다. 복잡한 법의 논리를 따져서 판단하기보다는 ‘OOO이 법적 다툼에 휘말렸다’는 사실 자체에 흥미를 느끼는 일부 악플러가 기승을 부리는데요. 유명하다는 이유만으로 피소 단계부터 실명이 거론된 연예인들에게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악플이 쏟아집니다. 몇몇 의식 있는 네티즌이 “법의 판결을 기다려보자”고 달래지만, 이런 댓글은 더 많은 네티즌이 클릭하는 자극적인 댓글에 밀려 사장되고 말죠. 그 사이 해당 연예인들에게는 이미 잘못을 저지른 범죄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집니다. 무죄 추정의 원칙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셈이죠.

연예인이 연루된 사건을 여럿 맡았던 변호사 B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의 경우 법적 싸움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론전에서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민사 소송의 경우 2∼3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기도 하는데 그사이 이미지가 만신창이가 되기 때문이다.”

연예인을 보호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지탄받고, 마땅히 받아야 할 보호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건 부당하다고 꼬집고 싶습니다.

realyong@munhwa.com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최수종 “내가 화이트리스트?…前정권서 무슨 특혜받았다..
▶ “하루아침에 사업 접으라니”… 파리바게뜨 협력업체 부글..
▶ 정진석 “노前대통령, 부부싸움하고 스스로 목숨 끊어”
▶ “트럼프·아베, 文에 ‘지금이 그럴 때냐’ 몰아붙여”
▶ 애 돌봐주던 가족같은 이웃… 화 참지 못해 비극적 종말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페이스북에 박원순 서울시장 발언에 반박 글 올리며 언급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22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부부싸움 끝..
mark“트럼프·아베, 文에 ‘지금이 그럴 때냐’ 몰아붙여”
mark애 돌봐주던 가족같은 이웃… 화 참지 못해 비극적 종말..
최수종 “내가 화이트리스트?…前정권서 무슨 ..
정청래, 아들 성추행 사건 사과…“아버지 역할..
“하루아침에 사업 접으라니”… 파리바게뜨 협..
line
special news ‘깝권’ 조권, 16년 정든 JYP와 결별…“2AM..
그룹 2AM의 조권(28)이 16년간 몸담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를 떠났다. 22일 가요계에 따..

line
靑, ‘트럼프, 대북지원 비판’ 日언론보도에 “의..
中외교부 “인민은행, 北과 거래 중단 통보 사실..
文정부 고위직 대다수가 집 두채 이상… 대변..
photo_news
故김광석 부인 “딸은 큰 위안이었다…인권위에 억울함 호..
photo_news
베이스점프 하던 남성, 고층빌딩 충돌 ‘와장창’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15) 59장 기업가 - 8
illust
[인터넷 유머]
mark결혼식 하객 예절
mark아내와 지하철에서…
topnew_title
number 여교사 과녁에 세우고 ‘체험용 활’ 쏜 갑질 교..
‘8살 초등생 살해’ 주범 징역 20년·공범 무기..
창문 밖서 훔쳐보던 ‘낯선 시선’ 잡혔다…“예..
어우동, 性을 무기로 사회인습에 도전한 기..
검찰, 故 김광석 딸 사망사건 재수사 착수
hot_photo
미스코리아 미 김사랑 ‘핫팬츠 시..
hot_photo
“너만 두고 못 가”…뺑소니 차에..
hot_photo
카툰으로 옮겨간 트럼프와 ‘로켓..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