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도소 찾아 ‘법과 밥’ 나누는 법회 봉행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법과 밥의 콜라보’ 법회를 진행하는 마가(왼쪽) 스님과 운천 스님. 자비명상 제공

마가·운천스님 이달부터 방문
수용자 가족에 장학금도 전달

자비명상으로 널리 알려진 마가 스님(자비명상 대표)과 짜장면 공양으로 유명해 ‘통일짜장’으로 불리는 운천 스님(남원 선원사 주지)이 뭉쳤다. 매월 전국의 교도소를 찾아 법(法)과 밥을 나누는 법회를 봉행한다.

두 스님은 13일 서울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행사를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마가 스님은 자비명상 법회로, 운천 스님은 짜장면 공양으로 수용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명 ‘법(法)과 밥의 콜라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마가 스님은 “마음의 아픔이 있는 수용자들에게 작게나마 위안을 주고, 사회에 나와서도 잘 적응할 수 있는 힘을 드리고자 한다”며 “매월 생활이 어려운 수용자 가족을 선정해 장학금 등을 전달하고, 자비나눔 명상 프로그램에도 초청해 마음을 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교정공무원들을 위한 별도의 템플스테이를 마련해 운천 스님과 함께 지속적인 ‘애프터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천 스님은 “명상과 자비를 수용자 교정·교화 활동에 적용해 스스로 자아를 성찰하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가 스님과 뜻을 모았다”며 “그동안 개인적으로 해 왔던 교도소 짜장면 공양에서 벗어나 좀 더 부처님 가르침에 맞는 여법한 활동을 펼쳐보겠다”고 말했다. 운천 스님은 “현재 9월부터 11월까지의 일정이 잡혔고 그 후 일정도 협의 중에 있다”며 “이 법회가 매월 계속될 수 있도록 불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두 스님 모두 그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교도소에서 각각 법회를 진행해 오다 ‘콜라보’를 마련하게 됐다. 법회는 19일 경기 화성직업훈련교도소를 시작으로 10월 의정부, 11월 여주로 이어진다. 교도소 법회는 도서기증, 수용자 가족돕기, 명상치유 프로그램, 짜장나눔의 순서로 진행된다. 마가 스님은 약 90분 동안 강의와 명상을 진행하고 이어 ‘그래도 yes’ 예술단의 미니 공연도 준비됐다. 또 스님의 저서 ‘나를 바꾸는 100일’ ‘간추린 자비도량참법’ 등 책을 수용자들에게 법보시한다. 후원문의 02-3666-0260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