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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15일(金)
(1210) 59장 기업가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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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하셨지요?”

옆에 앉은 박 원장이라는 여자가 물었다. 웃음 띤 얼굴이다.

“아닙니다.”

따라 웃은 김광도가 인사했다.

“한랜드에서 온 김광도입니다.”

“알아요. 유라시아그룹 회장님이시죠.”

“자선병원을 하십니까?”

“무의탁자 보호소 같은 곳이에요.”

“그렇군요.”

그때 서동수가 김광도에게 말했다.

“김 회장, 박 원장하고 친해져 봐.”

“예, 회장님.”

대답은 했지만 밑도 끝도 없이 친해지라니 김광도는 ‘멍’한 상태가 되었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박 원장은 혼자 살아.”

“아, 예.”

“만나는 남자도 없다고.”

“아유, 회장니임.”

박 원장이 눈을 흘기는 시늉을 하면서 몸을 비틀었다. 목소리도 비음이 섞여서 간드러졌다. 최 원장의 허리를 당겨 안은 서동수가 몸을 돌렸으므로 김광도가 어깨를 늘어뜨렸다. 박 원장은 적어도 40대 후반쯤으로 보였다. 옆에 붙어 앉았기 때문에 눈가의 주름과 늘어진 피부가 보이는 것이다. 짙은 향수 냄새가 움직일 때마다 났다. 그러나 풍만한 몸이 역겹지는 않다. 머리를 돌린 박 원장이 김광도를 보았다.

“만날 모델 같은 여자들을 보다가 눈 버렸다고 생각하시겠네요.”

“아닙니다. 오히려 신선하네요.”

말을 뱉고 나니까 그렇다는 생각도 든다. 마음에 있던 말이 불쑥 나왔던 것이다.

“그래요?”

박 원장이 웃음 띤 얼굴로 물었다.

“나하고 연애할 수도 있어요?”

“아, 그럼요.”

내가 언제부터 미추를 가리게 되었는가? 10년도 안 되었다. 10년은 지나고 보면 짧은 시간이다. 김광도가 지그시 박 원장을 보았다. 서동수가 박 원장을 파트너로 골라준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둘이 잠만 자라고 이런 자리를 만들었을 리는 없다.

“병원 규모가 큽니까?”

“3층 건물에 입원실이 45개, 180명을 수용할 수 있죠. 의사, 간호사, 행정직 포함해서 직원이 32명, 모두 민간단체 후원으로 운영돼요.”

“명함 가지고 계세요?”

“명함 안 가져왔어요.”

박 원장이 다시 활짝 웃었다.

“오늘은 연애하려고 왔기 때문에.”

“나하고요?”

“네, 싫으면 술이나 마시고 그냥 가시면 돼요.”

“제가 마음에 드십니까?”

“들었으니까 왔죠.”

“그렇군요.”

“뭐가요?”

“저를 먼저 고르셨다는 것 말입니다.”

“저, 이런 일 처음입니다.”

박 원장이 술잔을 들더니 말을 이었다.

“저기 보육원 최 원장도 마찬가지고요.”

그때 최 원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서동수가 몸을 돌려 김광도를 보았다.

“자, 이쯤에서 내가 정리를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김 회장과 나는 지금부터 이 두 분의 스폰서가 되는 거야. 두 분의 사업체 재정 지원을 해드리는 것이지.”

셋을 차례로 둘러본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나는 오늘 밤 내가 후원해줄 최 원장하고 자기로 결정했어. 이게 내 스타일이야. 더구나 준다는데 안 받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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