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 단체 “박성진 후보자 사퇴때까지 1인시위”

“독재 미화하는 인물이 독점을 막을 수 없다” 주장

중소상인 단체인 전국 을(乙)살리기 국민운동본부가 14일부터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박성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 사퇴 촉구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을살리기 본부는 “대한민국에 중소기업·중소상인 분야 현장 전문가와 정책 전문가는 많다”며 “박 후보자가 사퇴할 때까지 릴레이 1인 시위를 포함한 강력한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선 지연에 걱정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개혁 의지를 믿고 기다려왔는데, 박 후보자에 대한 사실이 하나둘 밝혀지며 당혹감을 감출 수 없게 됐다”며 “박 후보자는 즉각 사퇴하고, (청와대는) 민심의 현장에서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을 찾아달라”고 촉구했다.

을살리기 본부는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은 중소기업·중소상인의 입장을 대변하고 대한민국 주요 적폐 중의 하나인 재벌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의지가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성공한 벤처기업가가 아니라 중소기업·중소상인들의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는 진정성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박 후보자는 ‘과도한 노동운동, 책임을 망각한 과도한 민주주의, 노력 이상의 과도한 복지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는 저성장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쓴 사실도 드러났다”며 “독재를 미화하는 인물이 재벌을 독점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을살리기 본부는 또 “박 후보자는 진화론 대신 창조론을 교과 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동성애(성적지향) 차별 금지가 포함된 헌법 개정을 절대 반대한다’는 서명에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특히 자신이 낸 보고서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알지 못하는 한국 사회에서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를 만들기 위해 독재(다른 대안이 있었나?)’라며 이승만 독재를 두둔하였고, ‘국민의 정신개조 운동:새마을운동(진정한 신분 계층 제도의 타파)’이라며 박정희 정권도 미화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김동규 을살리기 본부 조직국장이 릴레이 시위 포문을 열고, 15일 배재홍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사무처장, 18일 이동주 을살리기 본부 정책위원장, 19일 신규철 유통상인연합회 상임이사, 20일 이성원 전국문구점살리기연합회 사무처장이 연달아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박 후보자는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부적격’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박 후보자는 경북 포항시 기업 지원 사업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자신이 지분을 가진 회사에 최고점을 줘 지원 사업에 선정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창조과학’을 신봉하며 ‘지구 나이 6000년’ 주장을 신앙적으로 믿는다고 밝히는 등 수차례 자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수민 기자 human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