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여전한 ‘유리천장’… 여성임원 95명중 4명 ‘4% 불과’

산업銀·예보·신보 등은 全無
금융위 실·국장 16명중 1명

금융부처 산하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 비율이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등 주요 경제 부처와 기구에도 여성 고위직은 찾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문재인 정부가 ‘여성 장관 30%’ 공약을 통해 여성 인재 등용 방침을 내세웠지만, 이 같은 기조의 확산 움직임은 아직 미진하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김선동(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위·공정위·금감원 등의 업무보고에 앞서 밝힌 자료를 보면 금융 부처 산하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예탁결제원 등 7개 공공기관의 임원 95명 중 여성 임원은 4명(4.2%)에 그쳤다. 그나마 상임이사는 2명, 나머지 2명은 비상임이사였다. 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신용보증기금, 예탁결제원엔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금융위 실·국장 간부 중에서는 16명 중 1명만 여성이었고, 공정위도 21명 간부 중 국장급 1명만 여성으로 채웠다. 금감원도 집행간부 14명 중 1명(부원장보)만 고위직으로 근무 중이다.

김선동 의원은 “문 대통령이 여성 장·차관을 30% 이상 계속 임명하겠다고 밝혔는데 정부 각 부처와 공공기관에서도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민간 금융사에 여성 임원 증가를 강제할 수 없는 만큼 공공 기관이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방한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속도 조절을 조언하면서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금보다 10% 더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