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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18일(月)
탐구하는 피아노 여정 베토벤 넘어 드뷔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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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연 ‘프렌치 스쿨’ 시리즈

지난 2002년 시작돼 3년여에 걸쳐 진행됐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연주’ 대장정은 피아니스트 최희연(49·사진)의 존재를 클래식계에 확실히 각인시켰다. 1999년 서울대 음대 최초의 공개오디션을 통해 교수로 임명되면서 실력을 검증받은 그지만, 당시 베토벤에 대한 오랜 탐구는 ‘학구적이고 지적인 연주자’라는 이미지를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프랑스 피아노 음악 세계를 진지하게 마주보는 시간을 갖는다. 오는 21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의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프렌치 스쿨’ 피아노 시리즈를 여는 것.

“2015년 12월 베토벤 음반 레코딩을 끝내고 스타인웨이가 아니라 뵈젠도르퍼 브랜드의 피아노로 연주를 하게 됐는데, 그 음색이 비단결 같아서 곡이 고상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 피아노로 (프랑스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 곡을 쳤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 게 이번 프랑스 프로젝트의 시작이었죠.”

프랑스 음악에 대한 그의 애정은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에서의 첫 학기를 지낸 18세 때 드뷔시의 음악을 접하면서부터 일찌감치 시작됐다고 한다. “독일음악을 원색에 가깝다고 표현하면 프랑스 음악에는 좀 더 다양한 중간색이 있죠. 여러 화성을 자유롭게 들락날락하면서 음악이 기대할 수 없는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요.”

이번 시리즈 공연에서는 프랑스 음악에 대한 피아노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이를 시대별로 조명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21일 첫 공연에서는 프랑수아 쿠프랭의 소품들과 장필리프 라모의 소품 및 모음곡, 드뷔시의 ‘라모에 대한 경외’, 모리스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 등을 연주한다. “생소한 곡들도 있을 테지만 기술적으로 어렵거나 구조가 난해한 곡들은 아니에요. 들어보면 짤막한 그림이나 소품들을 아기자기하게 늘어놓은 듯한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우리가 사는 시대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미학적 즐거움이 있는 무대입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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