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가 경기중 ‘카트’로 이동, 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8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의 베어마운틴 골프리조트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퍼시픽링스 베어마운틴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 마운틴코스 2번 홀 페어웨이에서 챔피언조 선수들이 카트를 타고 있다.

PGA 베어마운틴 챔피언십
“출전자들 50세 이상 고령
체력 안배 차원 탑승 허용

“프로들이 카트를 타고 경기를 펼친다고?”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투어 퍼시픽링스 베어마운틴 챔피언십(총상금 180만 달러) 최종 3라운드가 열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의 베어마운틴 골프리조트 마운틴코스(파71). 1번부터 18번 홀까지 출전자들은 캐디와 함께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를 누볐다. 상금이 걸린 공식 대회였지만 선수의 카트 탑승이 허용된 것. 선수들은 페어웨이나 러프, 벙커 앞에서 다음 샷을 한 뒤 그린 주변까지 카트로 이동했다.

그레고리 맥래플린 챔피언스투어 회장은 “출전자들이 50세 이상이기에 체력 안배를 위해 대회마다 카트 탑승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18홀 경기 시간을 4시간 20분 이내로 마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챔피언스투어는 1월부터 11월까지 연간 27개 대회가 열리고 있다. 대부분 미국에서 치러지지만, 올해 일본 대회가 신설됐다. 일정은 빠듯하다.

PGA투어를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그리고 국내 대회 등에서 선수는 물론 캐디의 카트 탑승을 허용하지 않는다. 산악지형 코스 등 홀 간 이동 거리가 멀 경우 예외적으로 카트 탑승을 허용할 뿐이다. 정규대회에서 선수가 카트를 타거나 캐디가 백을 카트로 운반하면 실격 사유가 된다.

국내의 경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주관하는 시니어투어에서 카트 탑승을 허용하지만, 지극히 제한적이다. 페어웨이에는 카트를 타고 들어갈 수 없다. 또 선수 개개인에게 카트가 배당되는 게 아니라 팀별로 5인승 카트 1대가 제공된다. 상금 규모가 작다 보니 캐디 비용을 보존키 어려워 아예 개인 캐디는 허용하지 않고, 팀당 1명의 골프장 캐디를 활용한다.

한편 챔피언스 투어 2년 차인 제리 켈리(51·미국)는 마지막 날 3언더파 69타를 챙겨 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는 리 잰슨(52·미국)으로 켈리에 1타 뒤져 아쉬움을 삼켰다. 우승상금 27만 달러를 보탠 켈리는 지난 8월 보잉클래식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시즌 4승을 거두며 챔피언스 투어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베른하르트 랑거(60·독일)는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빅토리아=글·사진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