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남산 보행길·창업단지 품고 50년만에 다시 선 세운상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산업혁신·문화공간으로 부활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옥상 ‘서울 옥상’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19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서울시, 내일 ‘다시·세운 프로젝트’ 1단계 개장행사

종묘∼대림상가 420m 보행교
세운상가 옥상엔 전망대 설치

스타트업 개발 공간도 오픈
17개팀 지난달부터 창작활동

삼풍∼진양상가∼남산순환로
2단계 구간은 2020년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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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건설돼 한때 대한민국 전기와 전자 제품의 ‘메카’로 불린 서울 세운상가가 건립 50년 만에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종로와 남산을 연결하는 보행로와 스마트 창업단지를 품은 새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18일 ‘다시·세운 프로젝트’ 종묘~남산순환로 구간(총 1㎞) 중 1단계인 종묘~세운상가~청계·대림 구간 420m를 공중 보행교와 옥상 공원 등 보행로로 연결하고, 세운상가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작 개발 공간을 조성해 19일 오후 개장한다고 밝혔다.

시가 마련한 ‘다시·세운 프로젝트’는 △다시 걷는 세운(보행 재생) △다시 찾는 세운(산업 재생) △다시 웃는 세운(공동체 재생) 등 3가지로 추진했다. 세운상가의 보행로 연결뿐만 아니라 산업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병행해 하드웨어적(물리적) 재생과 소프트웨어적 재생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보행재생은 지난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육교를 철거했던 세운~대림상가 구간에 3층 높이 공중 보행교인 ‘다시세운보행교’(총연장 58m)를 12년 만에 건설해 종묘~청계·대림상가 구간을 연결했다. 세운상가 옥상(8층)에는 남산과 종묘 등 도심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 ‘서울 옥상’을 조성했다. 세운상가~대림상가 양쪽에는 각 500m 길이, 3층 높이의 보행 덱이 새로 생겼다. 에스컬레이터(3개), 엘리베이터(4개), 계단 등을 통해 지상과 연결된다. 이 같은 입체보행 네트워크는 다시 세운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종묘와 남산을 잇는 2단계 보행로 구간인 삼풍상가~진양상가~남산순환로 공사는 지난 6월 국제설계공모당선작을 선정했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중이며 내년 중 공사에 들어가 2020년 준공할 예정이다.

스타트업들의 창작·개발도 본격화된다. 시는 지난 3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교육, 제작활동을 지원하는 ‘4대 전략기관 입주 공간’을 오픈하고 5월에는 스타트업 창작·개발공간 ‘세운 메이커스 큐브’ 조성을 마쳤다.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7개 팀이 8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지능형 반려로봇을 만들어 정보기술(IT)전문 매체 씨넷(CNET)에서 뽑은 주목할 만한 10대 스타트업에 선정된 ‘㈜서큘러스’ 등이 대표적 입주기업이다.

시는 세운상가의 기술장인들과 입주기업이 개별적인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서로 협업할 수 있도록 세운상가 일대 업체 정보를 총망라한 ‘세운상가산업지도’ 홈페이지(www.sewoonmap.net)도 새로 개설했다.

개장 행사인 ‘다시세운한마당’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기술장인, 임차인, 소유자, 주민 등 500명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오후 다시세운광장(옛 초록띠공원)에서 열린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