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訪美 출국… ‘美전략자산 전개’ 확답 받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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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총회 D-1… 北核 외교전

F-35B스텔스·B-1B폭격기 등
美와 상시·순환배치 논의할 듯
韓美日외 韓美정상회담도 추진

18일 오후 방미길에 오른 문재인(사진) 대통령이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담 등에서 미국의 전략 자산 전개 등에 합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에 ‘실효적 대응’, ‘즉각 응징’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논의되던 미국 전략자산의 상시 및 순환 배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방문 기간 동안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는 등 북핵·미사일 문제의 외교적 해법 마련에 노력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북한이 실질적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연합 전력 배치를 신속하게 확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정부에서는 상시 및 순환배치 대상 무기로 F-22와 F-35B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다량의 폭탄 탑재가 가능한 B-1B, B-52, B-2 폭격기 등이 거론됐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경비 삼엄한 뉴욕 뉴욕시 경찰과 보안업체 경호원들이 17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 유엔본부 본회의장 인근 호텔 앞에서 각국 정상들의 도착 시간에 맞춰 도로를 폐쇄하고 경비를 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전략자산의 배치는 국내의 전술핵 재배치 여론을 잠재우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한·미·일 정상회담과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정상회담도 현재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 연설에서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대북 지원에 대한 논란을 예상하면서도 정부가 이를 결정한 것도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4강 중심의 외교 탈피를 주장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유럽 등 유엔 회원국들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압박을 주장하면서 인도적 지원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신호도 동시에 보낸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유럽 정상들도 한반도 문제에 큰 관심을 표하고 있다”며 “강력한 제재가 담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75호를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주변 4강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첨단 무기 보강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과 협조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언급이 미국산 무기 대량 구매를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사일 지침 개정에 대한 미국 측의 협조에 감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