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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20일(水)
방탄소년단이 ‘대세’가 된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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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최고 ‘대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컴백했습니다.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 Self) 승(承):허(Her)’라는, 한 번 더 뜯어보게 만드는 제목의 미니앨범을 발표했는데요.

벌써 반응이 뜨겁습니다. 앨범 사전 주문량이 무려 112만여 장이라네요. 음원 공개 하루 만인 19일 전 세계 73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1위도 석권했습니다. 이대로라면 그들의 목표인 ‘빌보드 핫100’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그런데 국내 중·장년층에겐 대표곡은커녕 멤버 이름도, 숫자도 낯선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요. 줄잡아 수백 개의 아이돌 그룹 중에서 이들이 유독 빛나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요. 우선은 실력이겠죠. 수려한 외모는 기본, 화려한 댄스에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하는 ‘싱어송라이팅’ 능력이 바탕입니다. 그동안 많은 곡을 만들었던 랩몬스터와 슈가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 ‘DNA’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세계적인 뮤지션과의 컬래버레이션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번 곡 가운데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는 최정상의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듀오 체인스모커스와의 합작품입니다. 미국 빌보드 상 받으러 갔을 때 만나 친분을 쌓은 게 협업으로 이어졌다는군요. 그러나 여기까지는 YG의 빅뱅이나 SM의 동방신기도 다 거쳐온 길입니다. 데뷔 4년밖에 안 된 방탄소년단이 이들 선배보다 한 발 더 나갈 수 있었던 건 사회를 향한 관심과 비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아이돌이 사랑과 연애 같은 달콤함을 노래할 때 방탄소년단은 사회적 불합리와의 싸움을 외쳤습니다. 데뷔곡인 ‘노 모어 드림(No More Dream)’과 지난해 발표한 ‘엠 아이 롱(Am I Wrong)’에는 강력하면서도 직설적인 비판 의식이 깔려 있습니다.

물론 방탄소년단에 앞서 사회비판 정서를 가사에 담은 뮤지션은 꽤 많았죠. 서태지의 ‘컴백홈’ ‘교실 이데아’를 비롯해 원조 아이돌 H.O.T의 ‘전사의 후예’ ‘열 맞춰’, 동방신기의 ‘라이징 선(Rising Sun)’ 등….

하지만 이들의 비판이 내부로 향하고 있었다면, 방탄소년단은 밖에 있는 전 세계인을 겨누고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빌보드는 “사회적 인식을 담은 아티스트적 접근이 성공 비결”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좋습니다. 갈수록 개인화하는 요즘, 공동체에 관한 고민도 절실합니다. 다만, 이 모든 비판이 일시적인 ‘패션’에 그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사회적 책임을 느끼며, 예민하게 깨어 있으려고 한다”는 방탄소년단의 다짐을 응원합니다.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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