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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21일(木)
TV·자동차 거부하는 ‘아미시’, 스마트폰엔 못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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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송재우 기자 jaewoo@
19세기 전통방식 삶 지향하는 공동체… 금기 왜 깨졌나

19세기식 전통적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미국 아미시(Amish) 공동체에도 스마트폰·컴퓨터 등 첨단 정보기술(IT) 문물이 급속히 유입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자동차 대신 말이 끄는 마차를 여전히 교통수단으로 사용할 정도로 문명의 이기에 극단적 반대 입장을 취해온 아미시 공동체에서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아미시는 16세기 스위스에서 시작된 기독교 종파 중 하나로, 18∼19세기 미국으로 이민 온 뒤 전통적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동차뿐 아니라 TV나 각종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는데, 유독 스마트폰·컴퓨터는 예외를 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여기에는 아미시 인구 급등에 따른 경제적 이유가 숨어 있다. 아미시 공동체가 밀집돼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엘리자베스타운 칼리지에 따르면 미국의 아미시 인구는 현재 31만3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난 25년간 150% 성장한 수치다.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은 19세기 전통 방식대로 살다 보니 결혼 연령대가 빠른 데다, 여성의 출산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기혼여성이 출산하는 평균 자녀 수는 7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미시 공동체 내부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아미시 공동체의 전통적 산업인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토지는 한정돼 있는데, 인구가 급증하다 보니 땅값이 오르면서 일부는 상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이 과정에서 효율성을 위해 스마트폰·컴퓨터 사용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 NYT의 분석이다. 모스 스머커가 대표적 사례로, 스머커는 필라델피아의 리딩 시장에 식료품 및 샌드위치 가게를 열었다. 스머커는 사업을 위해 당연히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6차례 아미시 마을에서 필라델피아까지 차로 출퇴근하고 있다. NYT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19세기에 머물고 있던 아미시 공동체를 자의든 타의든 간에 급속히 21세기로 밀어 넣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동체 내 혼란도 적지 않다. 아미시 전통의 핵심이 최신 문물을 자발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제약’에 있는데, IT 기기 사용이 이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인터넷 포르노 유입 등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전통적 친교 등 근본 가치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 또 직장에서는 IT 기기나 자동차 등을 사용하다가, 집에서는 전통적 삶의 방식으로 돌아가야 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 혼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아미시 공동체가 갖고 있던 금기는 속속 깨지고 있다. 태양광 집열판을 장착하거나, 프로판 가스를 사용하는 냉장고를 가지고 있는 집이 늘고 있는 것. 또 비(非)아미시 인사가 운용하는 ‘아미시 택시’는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는다’는 아미시 공동체의 정책을 지키면서도 자동차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편법이라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mail 신보영 기자 / 국제부 / 차장 신보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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