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청주 제2 쓰레기매립장 조성 ‘본궤도’

3修만에 사업비 반영됐지만
“악취” 주민반대 과제는 여전

충북 청주시 제2 쓰레기 매립장 조성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본궤도에 올랐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매립장 주변 주민들의 반대는 여전하고, 시민·사회단체는 매립장 건설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3수 만에 사업비 반영 = 청주시의회는 지난 19일 제29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반영된 청주 제2 쓰레기 매립장 조성 예산 64억 원을 의결했다. 매립장 조성 사업비가 2번의 부결 끝에 통과됐다. 이 사업비는 첫 번째로 지난해 12월 2017년 본예산에 반영된 96억1790만 원이 전액 삭감됐다. 또 올해 4월에는 제1회 추경에 반영된 103억301만 원이 모두 깎였다. 3번의 도전 끝에 예산안이 시의회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

청주시는 현재 가동 중인 흥덕구 강내면 학천리 쓰레기 매립장이 오는 2019년 말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해 공모를 통해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를 제2 매립장 예정지로 선정했다. 하지만 이후 조성 방식을 지붕형에서 노지형으로 변경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청주시는 예산과 사용 기간 연장 등에서 지붕형보다 노지형이 효율적이라고 보고 계획을 변경했다.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자 매립장 주변 주민들은 악취와 침출수 발생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도 충북도에 청주 제2 쓰레기 매립장 특혜 의혹 규명을 위한 주민감사를 청구하는 등 노지형 매립장 건설에 반대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사업에 반대하며 사업비를 삭감하는 데 앞장섰다.

◇갈등 불씨 여전 = 논란 끝에 사업비가 시의회를 통과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청주시는 오는 11월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한 뒤 2019년 3월 첫 삽을 떠 2021년 6월 제2 매립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청주시는 늦었지만, 쓰레기 대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며 안도하고 있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주민들은 노지형 건설에 반대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는 충북도의 주민감사 청구 각하 결정에 감사원 감사 청구를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반대도 여전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청주시 제2 쓰레기 매립장은 25만㎡의 부지에 매립용량 110만㎥ 규모로 하루 153t의 쓰레기를 처리하게 된다. 매립장 조성 비용은 총 346억 원으로 최대 53년간 사용할 수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사업비를 확보한 만큼 곧바로 사업에 착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매립장 조성 예정지 주변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는 데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청주=백오인 기자 105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