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1.20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국제일반
[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22일(金)
IS 격퇴 ‘일등공신’ 쿠르드족, 이번엔 ‘나라 없는 설움’ 날릴까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지난해 북부 시리아 한 사격장에서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를 앞두고 훈련을 받고 있는 시리아민주군(SDF) 모습. 쿠르드족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SDF에 대거 참여해 있다. AP 연합뉴스
25일 독립 주민투표

세계 최대의 국가 없는 단일 민족 쿠르드족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퇴조를 활용해 독립 염원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 지역에서 악명을 떨치던 IS는 현재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합동 공세에 의해 급격히 세를 잃어가고 있다. 이라크, 시리아 등 IS와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이란 등은 IS가 점령했던 지역을 놓고 저마다 열심히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여기에 큰 변수가 있다. 바로 쿠르드족이다. IS 격퇴 과정에서 그 누구보다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희생을 감수한 이들 쿠르드족은 그 대가로 민족의 염원인 독립국가 건설 혹은 자치 권한 확대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고유 언어와 문화를 지닌 쿠르드족은 ‘중동의 집시’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터키(1600만 명), 이란(600만 명), 이라크(500만 명), 시리아(200만 명), 아르메니아 국경에 걸쳐 있는 ‘쿠르디스탄’이라는 지역에 주로 거주하고 있다.

고대 한때 중동 지역 최강을 자랑했던 메디아 후손을 자처하는 쿠르드족은 쿠르디스탄과 주변 지역에서 크고 작은 국가를 세우며 생존하다가 15세기 오스만튀르크 제국 등장 이후 나라 없는 민족으로 전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캅카스 계통인 쿠르드족은 7세기 무렵 아라비아 반도에서 발흥한 이슬람이 세력을 확대하자 이민족으로선 최초로 이슬람교(수니)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드족은 그동안 독립을 위해 끊임없이 투쟁해왔지만 강대국의 배신, 주변국의 반대, 국제사회의 외면 등으로 나라 없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오죽하면 ‘쿠르드족에는 친구가 없고 산(山)만 있다’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다. 이라크 정부군이 IS의 이라크 내 최대 근거지 키르쿠크주(州) 모술을 탈환하면서 쿠르드족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다.

이라크 정부군의 모술 점령 과정에서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RG)가 운영하고 있는 ‘페슈메르가(죽음에 맞서는 자)’ 민병대가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라크 쿠르드족은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 미국을 지원한 대가로 북부지역에 자치정부를 세웠다. KRG의 영토는 공식적으로 다후크, 아르빌, 술라이마니야 등 3개 주지만 니나와, 키르쿠크 등 북부 4개 주도 현재 페슈메르가가 통제하고 있다. 마수드 바르자니 KRG 수반은 IS 격퇴 과정에서 생긴 발언권에 힘입어 오는 25일 독립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쿠르드 관할 3개 주를 비롯해 쿠르드족 주민이 많은 키르쿠크, 니나와주 일부다. 이러한 시도는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반대에 직면했다. 일단 이라크는 이에 대해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키르쿠크주가 이라크 부의 원천인 원유 매장 밀집 지역이라는 점도 고려가 됐다. 이라크 정부는 군사적 대응까지 예고하고 있다. 터키, 이란 등도 이러한 쿠르드족의 움직임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자국 내 쿠르드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 러시아 등 국제사회도 기존 질서를 흔들지 말라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다만 중동지역 국가들의 공공의 적 이스라엘만이 쿠르드족의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하고 있다. 중동 지역 적대 국가들의 교란을 유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시리아에서도 사정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민주군(SDF)과 러시아·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은 IS에 맞서 힘을 합쳐 싸우고 있는 상태. 이미 전세는 반(反)IS 쪽으로 넘어와 있다. SDF는 20일 IS의 최대 거점인 시리아 락까를 80% 탈환하는 등 탈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이제 관건은 SDF와 시리아 정부군 중 어느 세력이 IS의 빈자리를 차지하느냐는 것이다. 특히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족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인민수비대(YPG)가 밀접하게 연관됐다고 보고 SDF의 활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입장은 애매하다. 시리아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갖고 있고 YPG가 주축이 된 SDF를 지원하고 있지만 시리아 내 쿠르드족 자치국가가 생겨나는 것에 대해선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라 없는 설움 속에서 오랜 기간 살았던 쿠르드족이 주변 대다수의 반대 속에서 기적적으로 독립국가를 건설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mail 유회경 기자 / 경제산업부 / 차장 유회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관련기사 ]
▶ 쫓겨나는 IS “새 거점 찾아라”… 리비아·比 노린다
[ 많이 본 기사 ]
▶ 손혜원, 박지원 ‘배신의 아이콘’ 맹공…朴 “대응할 가치 못..
▶ “여기가 창성장인가요?”…손혜원 논란에 목포 ‘북적북적’
▶ 박지원 “손혜원, 의원 사퇴하고 복덕방 개업…이실직고해..
▶ 자우림 이선규, 육중완에 일침…“다른 밴드 친분만 보지 ..
▶ ‘SKY캐슬’ 22.3%…‘도깨비’ 넘어 역대 비지상파 1위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미꾸라지·복덕방’ 비난에 ‘노회한 정치인 낙선 위해 유세차 타겠다’ 반격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과 목포가 지역구인 민..
ㄴ 한국당 “손혜원 기자회견 맹탕…의원직 내려놓고 수사받아야”
ㄴ ‘목포 투기 의혹’ 민주 손혜원, 탈당키로
“너무 억울합니다”…5천만원 포드 차량 부순 차주..
“여기가 창성장인가요?”…손혜원 논란에 목포 ‘북적..
‘SKY캐슬’ 22.3%…‘도깨비’ 넘어 역대 비지상파 1..
line
special news 자우림 이선규, 육중완에 일침…“다른 밴드 친분..
밴드 ‘자우림’의 기타리스트 이선규(48)가 가수 육중완(39)의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18일 페이스북에 “다..

line
“김정은 정치자금 최대 5조원…대북제재로 고갈 시..
침묵 깬 트럼프 “비핵화 많은 진전”…김정은과 ‘통..
‘압도적 전력’ 파퀴아오, 마티세에 7라운드 TKO승
photo_news
SF 영화 속 ‘플라잉카’, 하늘 난다…한국은?
photo_news
‘50세’ 구대성, 1이닝 무실점 ‘깜짝투’…“이젠 더..
line
[북리뷰]
illust
모범생으로 사는 나, 식민통치의 결과물
[인터넷 유머]
mark장수와 건강의 비결 mark남자의 두 마음
topnew_title
number 21세 치치파스, 황제 페더러 꺾고 ‘코트의 쿠..
케어 박소연 ‘개고기 영상’ 올리고 “도살 때문..
‘두 딸 학대 의혹’ 30대 엄마, 재판서 반전…..
‘기름 훔치려다’ 멕시코 송유관 폭발…사망자..
드들강 살인범, ‘재판서 불리한 진술’ 수감 동..
hot_photo
1600만팬 거느린 ‘세상에서 가장..
hot_photo
‘유승준 사태’ 나비효과…연예계..
hot_photo
세계최고령 남성 113세 日 노나카..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