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최고의 제재’에 김정은 “사상 최고 대응”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제재 ‘강펀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미국 뉴욕 롯데 팰리스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진 한·미·일 정상 업무 오찬 중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불벼락’ 엄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 대응해 본인 명의로 작성한 성명서를 직접 읽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北거래 은행·기업제재…이란式 세컨더리 보이콧
北에 다녀온 선박·비행기 180일간 美 입항 금지
中 런민은행, 대북 신규거래 중단… 美제재 동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1일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관·개인을 포괄적으로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을 전격 시행했다. 미국이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등 제3국 금융기관의 미국 금융망 접근을 차단하는 세컨더리 보이콧이 포함된 제재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번 조치는 북한에 다녀온 선박·비행기의 미국 입항·입국을 180일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등 역대 가장 강력한 독자적 대북제재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일선 은행들에 대북 신규 거래 중단을 통보해 일단 미국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가진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기업·금융회사를 제재하는 재무부 권한을 대폭 늘리는 내용의 새로운 행정명령에 방금 전 서명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행정명령은 북한과 상품·서비스·기술을 거래하는 기관·개인을 겨냥한 것”이라며 “외국 금융기관들은 북한과 거래하든지, 아니면 미국과 거래하든지 분명한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떤 나라의 어떤 은행도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파괴적 행동이 가능하게 도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에 따르면 재무부는 북한과 ‘상당한(significant)’ 금융·무역거래를 하는 제3국의 ‘어떤(any)’ 금융기관에도 제재를 부과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북한의 불법행위에 관여되지 않더라도 북한과의 거래만으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세컨더리 보이콧을 실행한 것은 2010년 이란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재무부는 에너지·섬유·광업뿐 아니라 제조업·어업 등 분야에서도 북한과 연계된 제3국 기관·개인에 제재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