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TK·PK “보수 무혈입성은 없다”… 민주 도전장에 초긴장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영남권

■ 대구시장
권영진·김부겸 재격돌 촉각
바른정당 주호영 출마 거론

■ 경북지사
3選 김관용 후임 경쟁 치열
이철우·최경환 출마 가능성

■ 부산시장
서병수 시장 재선 도전 유력
민주당 김영춘 · 조국 등 부상

■ 경남지사
한국당 홍준표 지지세 기대
민주당 김경수 카드 만지작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영남권 광역단체장 선거는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이 지역을 사실상 독식해 온 보수 진영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분열된 상황에서 여당으로 입지가 바뀐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교체의 기세를 몰아 대대적으로 치고 들어갈 태세다. 특히 한국당까지 친박(친박근혜)계 청산을 본격화함에 따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에서는 한국당·바른정당 외에 친박계라는 또 하나의 보수 정치세력이 주요 플레이어로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수 진영 내부의 주도권 경쟁과 민주당의 ‘험지 공략’이 중첩되면서 보수 대 보수, 보수 대 진보의 이중·삼중의 복잡한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TK, ‘보수의 아성’ 흔들리나 = TK는 보수 진영이 그나마 선전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민주당의 동진(東進) 전략에 보수 진영이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더욱이 탄핵 정국에서 비롯된 내부 분열로 보수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의 한 최고위원은 “이제는 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하면 무혈 입성할 수 있는 시대가 끝났고, 준비가 많이 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가야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선거는 한국당 소속 권영진 현 시장과 민주당 소속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재격돌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김 장관이 40.33%의 득표율로 선전했지만, 권 시장(55.95%)에게 아쉽게 패한 바 있다. 한국당에서는 김상훈·곽대훈·정태옥 의원과 이재만 최고위원,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등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홍의락 의원과 임대윤 대구시당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4선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북지사 선거는 한국당 소속의 김관용 지사가 3선 연임 제한에 묶인 만큼 진작부터 후임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돼 왔다. 한국당 국회의원 중에는 이철우·강석호·박명재·최경환 의원 등이 유력한 출마 후보자로 꼽힌다. 또 남유진 구미시장과 김영석 영천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한국당에서 출당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재인의 고향’ PK, 보수·진보 대혈투 예고 = 부산·울산·경남(PK) 지역도 오랫동안 보수 진영의 텃밭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 어느 때보다 ‘해 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우선 부산시장 선거는 한국당 소속 서병수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4선의 김정훈·유기준·조경태 의원과 3선의 유재중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도전할 태세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의 차출 가능성이 거론된다. 또 최인호·박재호·전재수 의원과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등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산이 고향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차출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바른정당에서는 3선의 김세연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19대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경남지사 자리를 누가 메울지도 관심사다. 한국당은 홍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만큼 승산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경남지사 선거는 한국당에서 윤한홍·이주영·박완수 의원과 김학송 한국도로공사 사장, 김태호 전 의원, 이창희 진주시장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친문계 핵심인 김경수 의원과 공민배 전 창원시장, 허성무 전 정무부지사가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울산은 한국당 소속 김기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정갑윤 의원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