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주고 박수칠때 문닫은 ‘효리네 민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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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3팀 39명 손님 다녀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기록

‘효리네 민박’(사진)이 박수칠 때 문을 닫았다.

2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효리네 민박’ 마지막회는 전국 시청률 8.080%(닐슨코리아 기준)로 막을 내렸다. 지상파를 포함해 동시간대 1위다.

‘효리네 민박’은 4년 만에 컴백한 가수 이효리의 복귀 시기에 맞춰 지난 6월 첫 방송됐다. 이효리·이상순 부부는 실제 거주하는 제주도 자택을 보름간 민박집으로 운영했다. 그 기간 동안 총 13팀, 39명의 손님이 다녀갔고 그 이야기가 약 석 달 간 방송됐다.

‘효리네 민박’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모든 예능의 총집합소와 같았다. 실제 연예인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고, 일반인이 참여하는 형식으로 대중의 호응도가 높았다. 또한 사회적 이슈인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열풍에 발맞췄다. 무엇보다 결혼 후 활동을 중단했던 톱스타 이효리 부부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컸다.

‘효리네 민박’의 주인공은 이효리가 아니라 투숙객이었다. 녹화를 앞두고 제작진 앞으로 2만 건이 넘는 사연이 도착했고, 선별 작업을 통해 이 민박집에 묵게 된 이들의 군상은 다양했다. 평생을 함께 해온 노부부와 둘 만의 삶을 시작한 젊은 부부, 남매와 동창생, 경찰 동기들과 영업사원팀들이 와서 각기 다른 삶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특히 혼자 여행을 온 피팅모델 정담이 씨의 사연이 주목받았다. 청각장애를 가진 그는 “들리지 않아 좋은 점을 찾으려 했다. 듣고 싶지 않은 얘기를 안 들을 수 있다는 거”라고 긍정적으로 삶을 대하는 자세를 보여주며 큰 울림을 줬다.

반면 일부 시청자들의 몰지각한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효리네 민박’이 인기를 끌자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집 앞에 관광객이 몰리며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 역시 큰 불편을 겪었다. 급기야 이상순은 자신의 SNS를 통해 “ 더 이상의 사생활 침해는 말아주길 부탁드립니다”라며 “우리 부부, 집에서 만은 편히 쉴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길 바랍니다”고 당부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