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평가 업체에 ‘연구용역 몰아주기’

경기도가족여성硏에 道 감사
2회 걸쳐 유료컨설팅 받기도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이 연구원의 경영평가를 담당하는 업체 직원에게 편법으로 연구용역을 몰아주거나 돈을 주고 경영평가에 대한 컨설팅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경기도가 담당 직원의 징계를 요구하고 추가 감사를 벌이고 있다.

2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연구원은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총 4980만 원을 투입해 4차례에 걸쳐 경영 효율에 대한 학술용역을 K사 직원인 김모 씨 등 3명에게 맡겼다. K사는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맡은 업체다.

지난해 3~5월까지 진행된 ‘보수제도의 합리적 개선 및 운영방안’과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성과관리 및 평가체계’와 같은 해 10~12월에 의뢰한 ‘개인성과 관리 및 근무성적평정제도 개선’ 등 2건은 김 씨가 직접 맡았다. 2015년 11~12월까지 진행된 ‘경영 효율화를 위한 직무분석’도 K사 직원인 심모 씨가 수행했다. ‘개인성과 관리 및 근무성적평정제도 개선’ 과제는 김 씨 등 2명이 공동으로 연구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이 같은 연구용역들을 분석한 결과 서류상 수탁회사와 연구자를 허위로 기재하고 이들에게 용역을 준 것으로 밝혀냈다. 서류상 용역을 수탁한 것으로 돼 있는 H사와 T사는 회사 소재지가 일반 가정으로 돼 있는 등 실체도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또 지난 3월 K사의 연구원 김모 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20만 원씩 주고 경영평가에 대한 컨설팅도 받았다.

도는 최근 연구원의 용역발주 행태가 규정에 어긋난다고 보고 담당 직원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K사 직원 김 씨의 경영평가 컨설팅 등의 내용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이고 있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