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여파… 공급 24% 줄였는데도 추석 한우값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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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경제硏 ‘소비’ 보고서

“지출 줄일 것” > “늘릴 것”
계란 소비량 23% 줄어들듯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의 영향으로 올해 추석 명절의 한우 가격이 전년 대비 8%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경기 악화 지속에 따라 추석에 지출을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늘리겠다는 소비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7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소비, 출하 및 가격전망’ 보고서에서 소비자 59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농축산물 구매 시기는 추석 2∼4일 전으로 예상되며 예상 지출비용은 30만 원이라는 소비자가 3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만 원대가 34.4%, 40만 원대가 10.6%로 나타났다. 추석에 지출비용을 줄이겠다는 소비자는 17.5%로, 늘리겠다는 응답(14.6%)보다 많았다. 지출비용을 축소하는 것은 추석 차례 음식을 간소화하는 경향에서도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차례 음식을 예법에 따라 차리는 경우는 35.1%로 전년 대비 무려 12.5%포인트 감소했고, 간편하게 구색만 맞추겠다는 응답은 35.0%로 전년대비 5.2%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추석 전 한우 도축 마릿수는 지난해(10만7000마리)보다 2.5% 감소하고 전체 국내산 쇠고기 공급량이 평년(15만1000마리)에 비해 24%나 적게 공급될 예정이다. 그런데도 청탁금지법 시행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들어 1등급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kg당 1만9467원보다 하락한 1만8000∼1만9000원으로 전망된다. 추석 선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구매의향품목 역시 소고기나 고가의 선물 대신 과일이 31.9%로 가장 많았고 커피나 참치 등 가공식품이 16.2%로 뒤를 이었다.

‘살충제 파동’을 겪은 계란의 경우 전년 추석 대비 소비량이 23.2%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은 특란 10개 기준 1250∼1450원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