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마라톤>男풀코스 우승 소해섭 “지난달 300㎞ 뛰어… 이 악물고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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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악물고 훈련한 보람이 있네요.”

소해섭(45·사진) 씨에게 평화통일마라톤 남자 풀코스 우승은 숙제였다. 몇 년 전 평화통일마라톤에서 25㎞까지 선두권에서 달리다가 힘들어 포기하고 걸었던 기억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기 때문.

소 씨는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했었기에 언젠가는 꼭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올해 우승을 목표로 삼고 지난달엔 300㎞를 뛰면서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철 체력을 기른 덕분에 소 씨는 24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벌어진 제19회 평화통일마라톤 남자 풀코스에서 2시간 44분 22초로 정상에 올랐다.

일찌감치 치고 나간 소 씨는 9㎞부터 홀로 선두에 나서 레이스를 주도했다. 소 씨는 “덥고 초반부터 혼자 달리다 보니 쉽지 않았다”면서 “누군가 옆에서 뛰었다면 경쟁을 의식했겠지만, 오늘은 초반부터 나와의 싸움이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15년 전 마라톤을 시작한 소 씨는 입문 3년 만에 동호인 마라토너의 꿈이라는 ‘서브 3(3시간 이내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달성했다. 소 씨는 “다른 이들이 서브 3에 도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도 해보자고 투지를 불태웠다”면서 “서브 3를 목표로 한 뒤 1년 만에 돌파했다”고 귀띔했다.

소 씨의 풀코스 개인 최고기록은 5년 전 작성한 2시간 37분. 소 씨는 “이젠 (기록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즐겨야 하는데 옆에서 누가 뛰면 전력을 다하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린다”면서 웃었다.

파주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