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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25일(月)
장난감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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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준 논설위원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의 고향’으로 불리던 미국의 장난감 체인 토이저러스가 지난 18일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온라인 상거래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었으며, 2005년 차입매수방식(LBO)에 의한 인수·합병(M&A)이 남긴 막대한 부채 압박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토이저러스 몰락의 근본 원인은 어린이들이 인형·로봇과 같은 전통적 장난감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적인 조립식 블록 완구 회사 레고도 지난달 1400명을 감원했으며, 바비인형 제조업체인 마텔도 매출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장난감의 종말’까지 거론된다. 그러나 ‘장난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그 형태가 변할 뿐’이라는 게 많은 인류학자의 예상이다. 장난감은 인류가 시작되면서부터 만들어졌다.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유물 발굴에서도 소꿉장난 도구·인형·목마·공 등과 같은 완구가 어김없이 나온다. 놀이는 인간의 본성이며, 인간은 놀이를 위한 도구를 만들어 왔다. 물론 그 형태는 기술 및 사회·문화 발전과 더불어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 초기에는 나무·돌 등 자연물을 단순하게 이용한 것들이었으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변신 로봇과 같은 첨단 제품이 나오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디지털 기기가 장난감의 주류가 되고 있다.

장난감 시장도 다양해지고 있다. 장난감이 어린이들만의 전유물이란 통념이 이미 깨진 지 오래다. 최근 ‘키덜트(Kidult)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키덜트는 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인데, 플라스틱 조립 완구인 프라모델이나 무선 조종(RC) 완구 등 고가(高價)의 키덜트 완구 시장이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용 장난감 시장도 만만치 않다.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의 용어 전환은 이들이 이제 더 이상 인간의 장난감(애완용)이 아니라 인간과 더불어 노는 존재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10일간의 긴 추석 연휴가 다가온다. 뭘 하고 보낼지 걱정하는 중·장년층이 의외로 많다. 인간 삶에서 ‘잘 논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TV를 보거나, 술 마시는 것 외에는 놀 줄 모르는 기성세대가 적지 않다. 가족 구성원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난감은 어떨까. 꼭 비싼 돈 주고 사야 하는 것도 아니다. 과거엔 공깃돌·고무줄·종이로 접은 딱지로도 잘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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